헬기 200대, 인력 8400명 총동원 '불길' 잡아
강풍, 건조한 날씨로 진화 더뎌져...763㏊ 피해
지난달 31일 발생해 나흘째 이어지던 경남 밀양 산불이 드디어 잡혔다. 산불 발생 72시간 만의 일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4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3일 오전 10시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763㏊ 상당의 산림이 산불로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축구장 1000개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행히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었다. 특히 극심한 가뭄과 강한 바람, 소나무 등 침엽수림, 소나무재선충병 훈증더미 등이 많아 산불이 재발되고 임도 부족으로 진화대 접근이 쉽지 않아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연결된 송전선로의 피해가 없도록 보호하면서 진화가 늦어졌다.
이처럼 더딘 산불 진화로 인해 산불 규모 대비 최고 수준인 일일 57대의 산불진화헬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산림청은 강풍 영향으로 산불이 재발화할 가능성이 있어 헬기 12대를 남겨 잔불정리와 뒷불감시를 지원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밀양 산불이 규모에 비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었던 것은 산림청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소방청, 군부대 등이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가동됐기 때문"이라며 "봄철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하고, 대형산불로 확산됨에 따라 2일부터 오는 19일까지를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하겠다"고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은 1986년 이후 5월에 발생한 대형 산불 5건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