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행을 앞두고 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묘소를 참배했다.
1년 간 미국에 머물 계획인 이 전 대표가 6·1 지방선거 참패로 내분을 겪고 있는 민주당을 수습하려면 조기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으로 떠나기 이틀 전"이라며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님 내외분 묘소에 참배하고 출국 보고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님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깊은 사색의 말씀을 생각했다"며 "그 가운데서도 김 전 대통령님의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마지막 말씀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되새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고, 이틀 뒤인 25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출국 인사를 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오는 7일 미국으로 떠나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남북관계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5년 간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국내 정치와 거리두기에 나선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계획대로 1년 간 미국에 머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벌써 민주당 내에서는 지선 참패 후 당 수습에 이 전 대표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차기 선거인 총선이 2024년으로 2년이 남아 있고,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는 만큼 계파정치 등 분열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낙연계 의원들이 최근 친목 모임을 해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낙연계의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상황에 따라 예정보다 일찍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조기 귀국 가능성을 열어뒀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