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정당 구성원 누구나 당대표-원내대표 방침 등 자유로이 비판할 수 있어"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연대해야하나…외교·안보 관련 당정 긴밀한 협의해야"
鄭 '李 공천개혁론' 비판엔 말 아껴…혁신위엔 "아이템 없이 출범, 순서 바뀐 것"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연대해야하나…외교·안보 관련 당정 긴밀한 협의해야"
鄭 '李 공천개혁론' 비판엔 말 아껴…혁신위엔 "아이템 없이 출범, 순서 바뀐 것"
권 원내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연 기자간담회 도중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정당 구성원 누구나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방침 이런 것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덧붙여 "또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나 형식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 대표의 단독 행동이란 관측과 비판론에 에둘러 힘을 실었다.
권 원내대표는 러시아 침공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 방문 취지 자체에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연대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외교나 안보·국방 관련된 사안에 대해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부의장이 '윤석열 정부에 힘 싣기'를 여당의 책무로 거론하며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 외에도 총선 공천제도 개혁 등을 의제로 당 혁신위원회 조기 출범에 나선 것을 비판한 데 대해선 "아까 답변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국민의힘 최다선(5선) 국회의원 일원인 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며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 하는 외교 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자기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정 부의장은 또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역임한 경험을 들어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횡포가 적지 않았다.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 와중에 이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으냐? 묻는 이들이 많다"며 "지방선거 우리가 잘 해서 이긴 게 아니다", "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소수 여당의 역량을 극대화할 방안부터 차분해 모색해야 한다" 등 쓴소리를 했다. 이른바 '당협 쇼핑'은 경기 분당구을 당협위원장에 정미경 최고위원이 내정된 것을 가리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시절 반기를 든 뒤 정치신인으로서 대권을 잡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이 '큰 빚'을 졌다고 평하면서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차분하게 당의 현재와 미래를 토론하는 연찬회부터 개최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차기 당권주자로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 부의장의 공개 비판 이후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고 썼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정한 당 혁신위 출범 명분과 의제 관련 당내 협의가 부족했다며 권한 등 선긋기에 나섰다. 그는 "정당이든 어느 조직이든 끊임없는 자기혁신, 자기개혁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어쨌든 발족이 됐기 때문에 당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 사랑 받는 정당으로 탄생하기 위해 중지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원론적인 평가부터 내놨다.
다만 "조금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면서 "혁신위 출범부터 발표하고 인적 구성이라든가 논의할 대상, 아이템을 나중에 결정한다는 게 순서가 바뀐 측면이 있다는 게 제 개인적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위 출범 전 이 대표와 논의 여부에 대해선 "(지난 2일 최고위원회) 회의 전날(1일)에도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그런 얘기를 했고, (2일 최고위) 들어가기 전에도 '혁신위 구성을 해야겠다'는 말씀을 (이 대표가) 했고 나는 비공개 회의 때 '시기라든가 의제가 준비 안 된 것 아니냐'고 의견을 제시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혁신위 출범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도 논의해서 의결했기 때문에 최고위 의결을 거쳤다고 보는 게 맞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적구성을 더 다양하게 제대로 하고, 혁신아이템을 당원과 의원들로부터 수렴해 논의하는 게 맞다. 그리고 그 논의 내용이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고 당원 뜻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나중에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 또 혁신위가 최고위 산하 조직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며 "혁신위 결정사항을 당의 의견으로 채택하느냐 안 하느냐는 최고위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