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미 혁신위가 어쨌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족됐기 때문에 당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 사랑받는 정당 탄생을 위해서 중지를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조금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혁신위 출범부터 먼저 발표하고, 인적 구성이라든가 논의할 아이템을 나중에 결정한다는 게 순서가 바뀐 측면이 있다"며 "어떤 부분을 혁신·개혁하면 좋을지에 대해 당원과 의원들로부터 광범위하게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혁신 의제 중 하나로 '공천시스템 개혁'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거기에 찬반 양론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혁신위가 최고위 산하 기구로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그 논의 내용이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고 당원 뜻에 부합하는지 나중에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할 문제"라며 "혁신위 결정사항을 당 의견으로 채택하느냐 안 하느냐는 최고위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친윤(친 윤석열)계 잠재적 당권 주자로 알려진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차분하게 우리 당 현재와 미래를 토론하는 연찬회부터 개최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 회의에서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혁신위 구성을 선언했다. 출범 취지는 사실상 오는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천·경선 시스템 개선과, 지난 1년간 급증한 당원 분류를 체계화할 시스템 마련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혁신위 출범안을 의결하면서 최고위원별 1명씩 혁신위원을 추천하기로 했으며, 이르면 이번주 9명으로 구성된 혁신위가 발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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