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이재명·송영길 출마, 김포공항 이전 공약 실책 남발"
이재명 당대표 출마 전망…"계양 간 것이 당 대표를 전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당내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를 싸잡아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어느 한쪽은 책임이 있고 어느 한쪽은 책임이 없다고 보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일단 지난 3·9 대선과 6·1 지선 패배에 대해 '이재명 책임론'을 거론하는 친문을 겨냥했다. 그는 "친문, 그들은 5년 집권 기간 동안 뭐 했느냐"며 "국민 통합을 염두에 두지 않고 패권적으로 당을 운영해서 결국은 민심이 떠나지 않았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결국 대선 기간 내내 정권 정권교체론이 항상 우위를 점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친명을 향해서는 "캠페인 기간 동안 실책이 많았다"며 "또 대선 패배 후 비대위 인선이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법 강행으로 완전히 질려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영길 전 대표를 차출하고 이재명 후보는 계양으로 가고, 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거는 등 실책을 남발했다"며 "이것도 지선 패배의 주된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양쪽 다 책임이 있다"며 "지금은 남 탓할게 아니고 그저 내탓이라고 자책하고 반성할 때"라고 충고했다.
조 의원은 "두 그룹 전부 다 강성지지층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중도층 이탈을 가속시켰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어느 쪽이 득세를 해서 당권을 잡아도 민주당이 쇄신과 반성을 했다고 여기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계양으로 간 것 자체가 그걸 전제하고 나선 것"이라면서 "우리 당이 야당일 때 대개 투트랙이 아니라 원트랙 선거를 했다. 이 의원이 대표로 나선다 하더라도 이제는 권한과 책임을 공유하는 의미로 원트랙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