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인이 7일 대선과 지선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당 상황과 관련해 "전통이 있고 그 동안 많은 역경을 극복한 것을 봐선 대선·지선의 결과에 대해 충분히 성찰하고 당의 개혁 방안을 잘 만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해 당직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우리 한국 역사에서 군부 독재를 종식시키고 복지국가의 기틀을 만들었고 평화 공존의 가치를 끊임없이 추진했던 전통이 있는 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경기도 전역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민주당에 대해 실망하신 분들도 많았지만 한편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만들어오는 데 큰 전통을 가진 것처럼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먼저 개혁과 변화를 한다면 국민에게 다시 지지와 사랑을 받는 정책정당과 민생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당선인은 "우선 경기 도정에서 민주당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며 "경기지사로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이상과 가치를 우선 경기도에서부터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정치교체추진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와 개혁을 먼저 선도적으로 할 수 있다면,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생정당으로 변모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며 "정치교체추진위원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이후 민주당 경기도당과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김은혜 후보도 최선을 다하셨다. 김 후보와 전화통화도 했다"며 "'경기도정을 또 경기도민을 위한 일에 여야가 어디 있겠느냐' 고 하면서 협치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당과 이념과 정파를 떠나 같이 협력하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며 "국민의힘쪽에서도 나름 긍정적인 반응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 경기도의원 156석 중 절반인 78석, 기초의원 463석 중 229석을 가져갔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김 당선인 입장으로선 협치가 절실한 상황이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 당직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