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사는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주중 대사는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주러 대사는 장호진 한국해양대 석좌교수, 주유엔(UN) 대사는 황준국 전 주영 대사를 발탁했다. 이로써 앞서 주미 대사로 임명된 조태용 전 의원을 포함해 새 정부 첫 '4강 대사' 인선이 마무리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비외무고시-비외교관 출신인 정치인을 중심으로 4강 대사를 꾸렸던 것과 달리 외교관이나 외교 전문 학자를 중용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반복되고 있고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데다 미중 갈등 등 경제안보가 핵심 외교과제로 떠오른 만큼 전문성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인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 차관급인 국립외교원장을 지냈고,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일본으로 보낸 정책협의대표단 일원이었다.
정 교수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고, 장 교수는 외교부 북미국장과 대통령 외교비서관을 지낸 외교관 출신이다. 황 전 대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박근혜 정부 당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 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지낸 북핵 전문가다. 특히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후원회장이기도 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문가들을 발탁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윤 대통령이 아침 (출근길에) '우리 정부의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발굴·배치하는 것'이라 말했듯이 가장 최적임자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재인 정부 인선을 반면교사 삼았느냐"는 질문에는 "반면교사를 삼았다고 말할 순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