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를 보좌해 중앙부처의 정책을 조율하는 장관급 자리다. 방 내정자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과 재정 관련 보직을 두루 거친 예산·재정 전문 경제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 내정자는 수원 수성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예산처 등에서 재정정책을 담당했으며, 대통령 비서실, 세계은행, 농림수산식품부 등에서 일했다. 특히 기획재정부에서는 성과관리심의관,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중용됐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시절인 2018년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맡았고, 2019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하고 있다.
특히 방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덕수 국무총리가 당시 경제부총리였을 때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실에서 근무하며 호흡을 맞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총리가 추천했다고 들었다"며 "전문성과 적재적소 인재라는 점을 같이 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실과 한 총리는 원래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기용하려 했으나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통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행장 내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권 원내대표가 반대한 이유는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아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 총리 측이 "(문재인 정부의)소득주도정책이 윤 행장으로 오면서 포용적 성장이라는 정책으로 바뀌었다"고 옹호했으나 결국 윤 행장의 자진사퇴로 귀결됐다.
방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지만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대변인,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 등을 역임한 터라 윤 행장과 같은 여당 차원의 반대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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