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공군 내 성폭력 피해자인 고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을 수사할 안미영(사진)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소접견실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안 특검에게 임명장을 주고 비공개로 환담시간을 가졌다.
특검의 공식 명칭은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관련 군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이다.
이 중사는 공군 20 비행단 소속으로 지난해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즉각 신고했으나,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같은 해 5월21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동료, 선임 등으로부터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사건을 수사한 뒤 총 25명을 형사입건하고, 15명을 기소했지만, 부실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는 1명도 기소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특검팀은 공군 내 성폭력 및 2차 가해, 국방부·공군본부의 은폐·무마·회유 의혹 등을 수사하게 된다.
안 특검은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이날 오전 특검팀 현판식을 열고 "특검 수사팀은 법률상 부여된 수사 기간 내에 이 중사의 사망과 관련된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적법절차 및 증거주의에 따르면서도 신속하게 객관적인 증거를 찾아내고, 그 증거를 토대로 위법행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5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수사 기간은 수사 개시일부터 70일이며 1회에 한해 30일을 연장, 총 100일간 수사할 수 있다. 특검팀은 수사팀장 손찬오(50·33기) 부장검사 등 파견검사 10명과 함께 파견 공무원 30명, 특별수사관 40명 안팎으로 충원해 조직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수사를 맡은 안미영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