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도지사직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 인사가 인수위원으로 함께 참여한다. 국민의힘이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 경기도의원 156석 중 절반인 78석, 기초의원 463석 중 229석을 가져가면서 협치가 필요해지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김 당선인은 7일 박정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과 함께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제안해 합의했다.
김 당선인은 회담 후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몇 분을 포함해 인수위를 운영한다는 것에 김 위원장이 흔쾌히 동의했다"며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분들과 인수위를 꾸려서 도정에 대한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인수위 조직이 완전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기 북도 설치 특위와 협치공약 추진 특위(가칭)를 구성하는데, 협치공약 특위는 국민의힘이나 정의당 후보가 낸 공약 중 민주당과 공통공약이나 (공통공약이 아니더라도) 바람직한 공약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도의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여야 없이 함께하겠다는 말을 (김 위원장에게) 했다"며 "그 외의 도정에 있어서도 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많은 걸 도우며 함께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당선인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를 어렵게 이기는 데 성공했으나, 민주당이 큰 격차로 패배해 상당수의 의석이 국민의힘에 넘어가면서 협치가 절실한 상황에 봉착했다. 이에 김 당선인이 협치 카드를 내세워 필요한 정책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위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해 20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의 구체적인 참여 인원은 추후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