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미세플라스틱, 얼마나 해로운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206/2022060802102269660002[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미세플라스틱, 얼마나 해로운가")
이렇게 편리한 장점들 때문에 소비량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21세기 들어서면서 급격히 소비량이 증가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이 연간 88㎏로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썩지 않는 특성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4억 톤에 달하며 이 중 800만 톤이 바다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8년 우리나라 쌀 생산량(386만 톤)의 2배에 해당된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의 표면에 플랑크톤 등이 달라붙으면서 이를 먹이로 착각한 물고기가 먹으면 물고기의 소화기를 막아 죽게 된다.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다 새와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가 플라스틱에 의해 사망하는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또 햇빛의 자외선과 파도에 의해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이 작은 물고기의 몸에 축적되고 이를 더 큰 물고기가 먹는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최종 소비자인 사람의 몸에 들어오게 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미세플라스틱, 얼마나 해로운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206/2022060802102269660002[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미세플라스틱, 얼마나 해로운가")
특히 플라스틱이 잘게 분해된 미세 플라스틱의 경우 그 동안 50㎚ 이하의 작은 입자만 식물로 흡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0년 중국의 뤄용밍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이보다 40배나 큰 0.2㎛의 플라스틱 입자도 작은 뿌리가 발생하는 부위의 균열을 통해 흡수되어 뿌리와 잎에서 축적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자연친화적이라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대부분 58도의 온도에서 pH7의 조건에서 분해가 되는데 자연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경우는 거의 없다. 또 플라스틱에 유기물질을 섞어 만든 제품은 유기물질만 썩으면서 오히려 쉽게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게 된다.
네덜란드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건강한 성인 22명 중에서 17명의 혈액에 미세 플라스틱이 있었다. 특히 평균 혈중 농도는 60㎏인 사람 기준으로 80㎎으로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다. 또 영국 헐-요크 의대 연구팀은 13명의 건강한 폐 조직 중에서 11명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은 한 사람이 일주일에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5g정도로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와 같으며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무려 250g에 해당된다고 발표했다. 섭취 경로는 물, 갑각류, 소금, 맥주 순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 플라스틱이 다 흡수되지는 않는다. 150㎛보다 큰 입자는 대부분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입자가 작을수록 흡수율이 증가된다.
아직은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원자력의학원의 김진수 박사의 논문에 의하면 체내의 미세 플라스틱이 면역을 억제시키고 항암제 내성을 일으켜 위암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했다. 그 밖에도 생식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연구가 진행되면 더 많은 문제들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미세 플라스틱은 건물 안의 공기에 더 많이 있으므로 자주 환기를 시키고 음식을 담기 전에 조리 도구와 식기를 깨끗한 물로 헹구면 공기 중의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 붙어 있는 것을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일회용 종이컵과 티백의 경우 한 번 사용시 수조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물 속으로 녹아 나오게 된다. 따라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플라스틱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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