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을 꺼냈다가 곤욕을 치른 홍영표 의원이 8일 "점점 공격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홍 의원은 대표적 친문계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지지자들이) 문을 봉쇄하는 대자보와 사무실에 스티커 등을 붙이고 가고, 직접 찾아와서 항의도 한다"며 "(휴대전화 문자는)하루에 기본적으로 1000통, 많을 때는 2000통까지 받고 있다. 과거에도 (문자폭탄을 )받아봤지만 갈수록 폭력적이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이런 것들을 말리고 비판해야 할 영향력 있는 어떤 사람들은 잘한다는 식으로 있다 보니 갈수록 더 심해진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사회자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묻자 "구체적으론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조직적"이라며 "저는 (주동자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사무실에는 '치매냐'고 비난하는 대자보가 크게 붙어 있었다. 대자보에는 '2030 개딸 민주당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홍 의원은 이 의원의 인천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이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선거 때라 외부로 표출만 못 했다"며 "제가 아는 한 민주당을 위해 이 의원이 희생하려고 (선거에) 나왔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홍 의원은 이어 "제가 알기론 당의 70~80%는 (이 의원 출마를) 반대한 걸로 알고 있다"며 "'당이 원해서 내가 나왔다'는 말의 (진실 여부를 ) 밝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우상호 비대위원회' 체제에 대해서는 "너무 짧은 기간 동안 당을 이끌게 된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우상호 카드가)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논의될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