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집무실 이전 공사를 서두르다 생긴지 6개월밖에 안된 소규모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은 경기도 포천에 소재한 A업체와 공사비 6억8208만 원 규모의 '청사 내 사무공간 환경개선'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논란이 된 것은 비서실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A업체는 지난해 12월 1일 신규 등기를 한 신생업체로 확인됐다. 임직원 중 기술 자격 인력은 2명에 불과하고, 그중 1명은 초급 기술자로 알려졌다. 또 해당 업체 실적은 공사 수주 금액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3억원대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생기자 시급한 공사일정에 따라 수의계약 형태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업체는 청사 3~8층의 각 사무실을 연결하는 간유리(불투명유리) 설치 작업을 맡았다"며 "보안이나 공사가 시급한 때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수의계약이 체결됐다. 급하니 일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수소문해 이 업체와 일하게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5월10일부터 용산 청사에서 근무하기로 했기 때문에 급하게 공사기간을 맞추려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기자들로부터 "과거 실적은 검토했느냐"고 질문을 받자 "급하게 주변에서 일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았던 것 같다. (정확한 실적은) 좀 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지난달 8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관계자들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