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직후 우크라行 우선순위였나…尹정부 뒷받침 여당 역할 토론이 먼저"
"우크라 참상 누구든 마음쓰이나 '전쟁'중…러, 한반도 이해관계 걸린 국가"
"혁신 화두 던졌지만 '무슨 혁신'인지"…'당권투쟁' 해석엔 "억측" 선긋기
"우크라 참상 누구든 마음쓰이나 '전쟁'중…러, 한반도 이해관계 걸린 국가"
"혁신 화두 던졌지만 '무슨 혁신'인지"…'당권투쟁' 해석엔 "억측" 선긋기
정 의원은 친윤(親윤석열)계 맏형 격이자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이날 KBS 오전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제가 이 대표에게 악감정(으로 비판) 한 것도 아니고 당권 투쟁한 것도 아니고, 명색이 그래도 최다선(5선) 의원으로 있는데 제가 산 송장이 아닌 이상 필요할 때 필요한 얘기는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제 (사견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언론에서 조금 확대해석하거나 억측을 하는데 전 그런 정치 안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비판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가실 수는 있는데 지방선거 직후에 과연 우크라이나를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우선순위였을까. 그거보단 윤석열 정부에 기대를 건 지방선거의 민의를 곱씹으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윤석열 정부는 튼실하게 뒷받침할까' 하는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을 먼저 해야 될 게 아닌가. 요지가 그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굉장히 '내가 이 대표의 행보에 시비를 걸어서 이 대표를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등 이런 억측으로 연결돼 저도 조금 당혹스러웠는데 그런 것 아니다. 이 대표도 당의 기여도가 많이 있는 사람이고 더 잘하라는 의미로 제가 노파심에서 정치 선배로서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항변했다.
'윤석열 정부 뒷받침'을 위한 행동으로는 "우리의 역할, 노선, 방식, 비전을 토론하는 자리가 우선 마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제가 연찬회나 연석회의 같은 것을 빨리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법률안 같은 것을 정책 의제 중심으로 정비하고,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여러 갈래 분야의 토론을 심도 있게 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에 대한 리뷰를 하고 실행 계획도 세워야 하고 너무너무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어쨌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침공을 당한 것에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의 참상에 대해 정말 인도적으로 마음이 쓰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겠나"라며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는 인도적 견제의 마음 쓰는 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사실 러시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항이다. 사실 저는 국익이란 차원에도 조금 더 심사숙고해 봤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 '일방의 편을 들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다른 해명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고 조만간 핵실험을 또 감행한다는 거 아닌가. 지금 국제사회에서 유엔(UN)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를 강화한다는 움직임을 벌써 보이고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워싱턴 국무부 앞에서 성명까지 발표한다. 지금 굉장히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할 때 우리는 러시아 협조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민감한 외교적 이해관계 또 한반도 문제와 맞물린 이해관계가 있다"며 "뭐 누가 그랬나? '러시아를 역성든다'고 그랬나? 러시아를 두둔하고 역성든 적은 없다. 저는 우리 대한민국 외교부를 역성든 적은 있다. 지금도 역성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전날(7일)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들을 많이 한다"며 '간 보기', '기회주의'라고 겨냥한 데 따른 반박이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혁신위 출범 선언에는 "혁신·개혁·변화는 언제든지 좋은데 갑자기 화두만 던지고 우크라이나로 가버리셨기 때문에 이 혁신이 무슨 혁신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다"며 "구성도 일단 두분이 나오는데 일단은 이 대표와 아주 가까운 분들인 것 같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님(서울 종로 국회의원) 또 천하람 변호사(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라고 지목했다.
직전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의원은 "최재형 의원과 천하람 위원장이 같이 공관위원으로 일했다. 그때 이 대표가 그렇게 저한테 처음에 얘기하더라. '최재형 의원은 공관위원으로 꼭 선임을 해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해 공관위원으로 제가 선임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공관위 시절) 법조인이시고 예리한 판단 이런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고비 고비 때마다 최 의원님이 아주 큰 역할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도 혁신위 운영에 관해선 "최재형 위원장-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 나머지 분들이 어떻게 채워질지는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이 대표는 600여일 뒤 총선 공천제도·정당혁신 등을 거론하며 최고위원회에 '최재형 혁신위' 안건을 올렸고, 지도부는 이를 의결하면서 최고위원별 1명씩 혁신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이 대표 측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천 위원장을 추천해 최 위원장이 수락했고, 배현진 최고위원은 40대 초선의 정희용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이르면 이번주 중 9인 규모로 발족할 전망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