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윤석열 대통령은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를 청문회 없이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음주운전'과 '논문 중복 게재' 논란 등을 빚고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막말 논란'과 '관사테크(관사를 이용한 아파트 갭투기)' 의혹이 불거진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까지 '청문회 패싱'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김창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오는 10일까지 재송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야가 아직 원 구성 협상도 마무리 하지 못한 상황에서 10일까지 상임위원회를 다 꾸리고 청문회를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대통령실은 청문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오는 11일 이후 윤 대통령이 김창기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회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박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 등도 청문회를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박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의 인사청문 기한은 각각 18일과 19일이고, 김승겸 후보자는 18일까지다. 아직 열흘 정도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야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청문회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박 후보자나 김승희 후보자 등은 여러 가지 의혹이 나오고 있어 청문회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자는 21년 전 음주운전에 적발됐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51%로 면허취소 기준을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법원으로부터 선고유예 판결을 받고 실질적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또 논문중복 게재 의혹뿐 아니라 공공기관평가단장을 지내던 시절 민간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해 이해충돌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권에서도 '박순애 불가론'이 솔솔 나올 정도다.
김승희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으로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치매'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전력뿐 아니라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 시절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고도 관사에 거주하며 아파트를 되팔아 5년 만에 1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는 갭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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