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안민정책포럼 청년회원
![[기고] 청년들을 손흥민처럼 웃게 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2206/2022060902102269073001[1].jpg "[기고] 청년들을 손흥민처럼 웃게 하자")
벌써 2002년이 20년 전의 일이 되었다. 2002년의 6월은 현존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삶에 있어 잊을 수 없는 해이다. 특히 다수의 현 2030 세대에게는 2002 월드컵은 생애의 첫 월드컵이자, 청소년기의 꿈과 같은 순간들이었으며, 그들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한순간이었다.
단연 건국 이례 대한민국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얼싸안고 선수들을 응원하고 함께 축제를 즐겼다. 브라질전 당일, 히딩크 감독,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 선수가 함께 모인 모습을 보니 그 감동의 순간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2002년 때와 같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이 올 수 있을지를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생각해 보았다.
2002년 당시의 초등학생들은 현재 2030 세대가 되었고, 당시 2030 세대들은 4050 세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20년간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변화와 굴곡이 있었다. 2002년 당시, 그리고 그 이후 박지성 선수와 그 외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 스타가 되어 활약하고,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청소년들은 꿈을 키웠고 성장해 나갔다. 그렇게 그 소년, 소녀들은 현재 20대, 30대가 되었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여 뛰며, 투지를 보여주는 선수들을 보고 자신의 분야에서 꿈을 갖고 꿈을 키우던 청년들은 이제 사회의 주역으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해나가게 되었다. 현실은 청년들에게 너무도 힘든 상태이다. 물가는 치솟고, 집값은 너무도 높으며, 취업시장은 어렵고, 많은 청년들이 만성 패배주의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을 막론하고 청년들이 기성세대와 마찰하며 좋지 못한 관습과 기성세대가 회복시키지 못한 사회의 어두운 요소들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으로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 역시 너무도 험난해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가 지쳐 물러나더라도 또다시 누군가가 나타나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목소리들이 하나가 되어 또 다른 역사가 쓰여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2002년 모두가 '붉은 악마'가 되어 나라가 떠나가듯이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리고 그 구호와 박수 소리를 듣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온 힘을 다해 뛰어 4강 신화를 이룩했듯이, 현재 가장 힘든 여건에서 이를 악물고 뛰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대한민국이 모두 하나가 되어 격려와 응원을 해주기를 바란다.
박지성 선수는 공을 빼앗기면 그 위치가 경기장 어디이든 미친 듯이 달려가 다시 공을 되찾아왔다. 그리고 경기장을 미친 듯이 누비고 다녔다. 나는 박지성 선수의 그런 모습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근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주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청년들도 마찬가지이다. 박지성 선수와 손흥민 선수 그 외의 국민들에게 힘이 되었던 필드 위의 선수들처럼, 청년들도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지를 다해 뛰고 노력하고 있다.
청년들은 국가의 주춧돌이자 미래 국가의 대들보이다. 그들의 노력은 곧 결과로서 나타날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박지성 선수를 평생 롤 모델로서 존경해왔다. 평발의 축구 선수로서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을 지녔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 묵묵히 필드 위로 올라가 몸소 가장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에 선수들은 주장을 뒤따랐고 온 국민들은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중원을 지켜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든든함과 뿌듯함을 느꼈다.
필드 위의 박지성 선수처럼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묵묵히 뛰고 있기에, 그리고 여건이 좋지 않기에 아직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서서히 그 힘이 나타날 것이다. 박지성 선수나 2002년 대표팀 선수들 역시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16강전이었던 이탈리아전의 역전극,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 승리와 4강 신화, 우리 모두 그 순간을 늘 기억했으면 한다. 열정과 자신감 패기, 그리고 그 당시의 행복과 기쁨, 하나 됨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한다.
연이은 두 번의 국가의 앞날을 크게 좌우할 결정적인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이제 사회 속 긍정 요소들을 확대 시키고, 오작동하는 부분을 고쳐나가며, 객관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양극화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사회의 새싹들인 청년들이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2002년과 같이 청년들을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
청년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필드 위의 선수들처럼 열정을 잃지 않고, 꿈을 꾸고 이루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앞 세대를 살아가신 분들이 남겨주신 긍정적인 가치들을 물려받고, 남겨진 상처와 좋지 못한 요소들을 진통하더라도 고쳐나가 우리 자식들에게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물려줄 수 있는 우리 세대의 4강 신화를 이룩했으면 한다.
그리고 힘든 순간마다, 극적으로 안정환 선수와 박지성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올려주었던 이영표, 이을용 선수처럼, 청년들도 늘 함께해 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했으면 한다. 청년들 모두가 손흥민 선수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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