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자신이 "황홀경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첩경"이라고 언급했던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이) 황홀경에 빠져 있다고 본다. 내가 대통령인데 내가 마음대로 다할 수 있다는 이런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한 장관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출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을 가지는 데 대해선 "그걸 가지고 국민과 소통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국민과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이 진짜 정부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스스로 챙겨서 이행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과 소통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린다"며 "구름 위에는 항상 태양이 떠 있으니까 자기가 뭐든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야지 정상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누가 (윤 대통령을) 구름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주변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는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대통령의 말에 순응하는 사람들만 있다"며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장관이나 참모가 1%도 안 된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는 할 수 있다면 한동훈 장관이 할 수 있다. 그 이외에는 내가 보기에는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한 장관도 검사 시절 윤 대통령이 상관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내가 듣기로는 한 장관이 검사 시절에 소신에 거역되는,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급자가 뭐라고 얘기를 해도 전혀 수용을 안 했다고 하더라"며 "그런 자세가 있다면, 이렇게 하시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면 동의 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장관에 대해 "이번 인사 중 가장 신선한 인물, 대통령에 쓴소리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선 "새로운 인물이 한 장관 외에는 별로 없다. 나머지는 과거에 우리가 다 경험해봤던 사람들"이라며 "또 40대 장관이 지금 한 사람밖에 없다. 가급적 우리가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국가를 경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한 장관이 가장 신선하게 보인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 팬덤이 형성됐다. 혹시 나중에 별의 순간이 올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한 장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별의 순간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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