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설비를 원격 제어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것은 물론, 신물질 개발이나 위험한 실험은 가상실험실에서 하게 될 전망이다.
LG CNS는 '버추얼 팩토리'와 '버추얼 랩' 기술을 개발해 검증을 마무리하고 제조 분야의 DX(디지털 전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LG CNS는 최근 신물질을 개발하는 연구전용 공장을 대상으로 버추얼 팩토리를 활용한 가상공장 대체 PoC(기술검증)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가상공장 구축에 착수했다.
버추얼 팩토리는 공장과 설비 등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공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공장 운영안을 가상환경에 적용한다.
공장 전체를 가상환경에서 실제와 똑같이 운영할 수 있다. 특히 가상 공간에서 각종 설비를 모니터링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생산과정 전체를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한국에 있는 엔지니어가 미국의 공장 설비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물리적 장소 제약 없이 여러 명의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가상 공장 안에 모여 가상설비를 살펴보며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
가상 설비에서 발생하는 수억 개 데이터를 분석해 설비 고장을 예측하고, 공정 순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등 원격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LG CNS는 버추얼 랩 사업도 추진한다. 버추얼 랩은 가상 환경에서 제품 설계부터 품질 테스트, 원격 실제품 테스트, 신물질 개발 등 각종 연구를 수행하는 가상 실험실을 말한다. 현실에서 안전, 비용 등의 문제로 하기 어려웠던 연구를 위험 없이 할 수 있다.
신물질 개발 시 재료 배합, 온도 조절에 따른 다양한 화학 반응을 안전하게 테스트하고, 고가의 가전 제품을 여러 높낮이에서 떨어뜨려 품질을 테스트하는 낙하 실험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LG CNS는 버추얼 팩토리, 버추얼 랩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설비, 로봇, 설계, 시험, 작업자, 공정, 물류, 안전 등 생산 전 영역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트윈, AI(인공지능), 엣지컴퓨팅 기술을 솔루션에 결합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속 물리적 사물을 디지털 환경에 시각적으로 똑같이 복제하는 기술이다. AI는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설비 고장 시기를 예측하거나 자동으로 제품 불량을 판정하는 등 가상 환경에서 공장 자율 운영을 가능케 한다.
엣지컴퓨팅 기술은 생산 설비, 측정 설비에 탑재돼 데이터 분석과 실행 명령을 중앙 서버에 거치지 않고 빠르게 수행한다.
LG CNS 측은 "버추얼 팩토리와 버추얼 랩은 스마트 팩토리의 최상위 진화 단계"라면서 "스마트 팩토리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등 국가 기밀급 제조공정과 데이터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업의 핵심 보안영역"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고객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고객은 이곳에서 메타버스,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최신 DX 기술을 체험하고,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할 수 있다.
조형철 LG CNS 스마트F&C사업부장(전무)은 "수십년간 전자·화학·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IT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조 고객의 DX 고객경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조형철 LG CNS 스마트F&C사업부장(전무)이 자사 이노베이션스튜디오에서 가상레버를 조정하며 버추얼 팩토리를 시연하고 있다. LG CN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