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는 8월 하순 예정된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주자 간 합의를 하거나, 당 구성원의 60∼70% 가까운 분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경우에만 룰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룰은 유불리와 관련한 게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항상 우리 당이 해온 기준을 말하는 것"이라며 "유불리와 무관한 분들 다수가 동의하는 내용이면 몰라도, 지난 20몇 년간 누가 원한다고 하고, 안 하고 이렇게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주자들은 아마도 유불리를 판단해서 (주장)할 텐데, 누구는 찬성하고 누구는 반대하면 못 한다"며 "없는 룰을 새로 만드는 건 할 수 있는데, 있는 룰의 유불리가 너무 드러난 건 바꿀 수 없다"고 부연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가 전당대회 룰을 두고 기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룰 변경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친명계는 현행 40%의 권리당원 비중을 늘리고 신규 당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문계는 이를 반대하며 일반 여론조사 10%를 더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지금은 아직 (전당대회가 나올) 선수가 없지 않은가"라며 "국회의원 다수가 동의하는 내용은 바꿀 수 있지만 그에 해당하느냐가 확인이 안 됐다. 지금 뭘 한다, 안 한다는 바보 같은 소리"라고 강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