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3·9 대선과 6·1지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뒤 혼란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심상정 의원의 정계은퇴와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를 요구하고, 혼란을 수습해야 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향을 놓고도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의당은 이번 지선에서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7명 등 9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진보 성향 지지세가 뚜렷한 호남에서도 광역 등 비례대표 득표율이 국민의힘보다 낮았고, 통합진보당의 후신으로 원외 진보정당인 진보당보다도 당선자수가 뒤처졌다. 4년전 지선(당선 37명)과 비교해봐도 참담한 결과다. 경남지사에 도전했던 여영국 전 대표와 인천시장에 도전했던 이정미 전 대표도 득표율 5%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선에 도전했던 심상정 의원도 득표율 2.37%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지도부는 지난 2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그러나 당을 혁신해야 할 비대위 구성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당직선거를 앞당겨 8월에 실시하면서 당내 인사로 '관리형 비대위'를 세우자는 측과, 기간을 길게 두고 진보진영 외부 인사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 내 의견그룹을 표방하는 '새로운 진보'는 오는 11일 여의도 정의당 당사앞에서 국회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일반 당원들이 주축이 됐다는 이 집회 주최측은 당원게시판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전원 사퇴와 심 전 대표의 정계은퇴 선언 촉구한다"며 "혁신비대위 구성을 통한 강력한 당 쇄신 추진을 강력 권고한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새로운 진보는 8일에도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등의 내용이 담긴 '7대 혁신 요구'를 제시했다.
정의당은 10일 전국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한 후 12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