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정부, 국민의힘이 국정운영의 정책 비전과 정보를 공유하는 '당·정·대' 모임을 만들어 이달 발족한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부처 장·차관, 대통령실 수석들이 국정 현안과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성격이지만, 친윤 그룹을 주축으로 당내 구심점 확보를 꾀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의원 30여명은 이달 중 당,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당정대 플랫폼을 개설한다.
당정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현안과 정책 정보,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의원들은 민심과 여론 동향을 대통령실·정부에 전달하는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국민의힘 측은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주제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모임에 참여할 수 있고, 대통령실 수석들과도 활발히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대표격인 3선의 장제원 의원과 김정재·송석준·이용호·이철규·박수영·배현진 의원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친윤' 초·재선 의원이 주축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여당 의원들과 정부, 대통령실이 합심해 '원팀'으로 집권 초 국정운영 어젠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윤' 의원들이 정부와 거리를 좁히면서 일각에서는 친윤 그룹이 본격적 세몰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핵관'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입김이 강해질 경우 향후 당권 경쟁과 차기 총선, 대선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해당 모임에는 장 의원을 제외한 김정재·송석준·이용호·이철규·박수영·배현진 등 초·재선 의원들이 사실상 '운영진' 역할을 맡아 주제 기획과 선정, 토론·발제자 섭외 등을 담당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수위 정무기획 담당 1팀장이었던 정희용 의원과 당선인 수행팀장이었던 이용 의원을 비롯해 이주환·이인선·박대수·서정숙·윤주경·윤창현·정경희·조명희 의원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고, 대선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과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재선 이양수 의원도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섭기자 yjs@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