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검찰 편중 인사’ 비판하면서 욕설 내뱉어
“유신시절, 친일파들이 너무 많이 발탁되고 있다고 하자, ‘과거엔 온통 독립투사들만 발탁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는 박정희 보는 것 같아”
“유신시절, 친일파들이 너무 많이 발탁되고 있다고 하자, ‘과거엔 온통 독립투사들만 발탁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는 박정희 보는 것 같아”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시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낮술 중에'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하자 윤석열은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고 운을 뗐다.
김 시인은 윤 대통령을 '이 자'라고 지칭하면서 "전직 대통령 주거지 앞에서 돈벌이를 위해 쌍욕 하는 말종들하고 현직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억울해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같은 사람들로 본다"며 "멍청한 건지, 싸X지가 없는 건지. 싸X지가 없는 게 맞다"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낮술을 하고는 있지만 이런 X 같은 경우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다 만 동자승을 그리는데 붓이 덜렁덜렁 한다"면서 "그리고 택배로 우편으로 여러 경로로 보내주시는 모든 음식, 물건, 시집과 책들에 대해 감사인사를 못 드리는 게 늘 죄송하다. 밥 먹는 게 귀찮으니 모든 게 귀찮고 그냥 내 좋아하는 짓, 주로 그리고 쓰는 짓만 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기는 한데 이해해주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삶은 솔직히 내 육신의 지령 외에는 듣지 않는 삶"이라며 "무식하고 본능적이고 무례하다. 인정도 많고 사랑도 많은데 몰라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과거에는 민변 출신으로 도배질했다', '미국은 검사출신들이 정관계에 다수가~'"라는 윤 대통령의 반박 입장을 거론하면서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지금도 그렇게 한다면 왜 정권교체를 했나"라며 "이곳은 대한민국이지 미국이 아니다"라고 훈수를 뒀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님!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총리도 국회에서 인준했고 모든 인사가 다 잘못되었다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무조정실장 인사도 호평이고, 금감원장도 측근 검사 출신이지만 평가가 나쁘지는 않다"며 "국정원 기조실장은 과거 DJ정부 때도 청와대가 낙점했다. 이번 기조실장 인사도 호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검찰 출신들이 요직을 독차지하고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라며 "오죽하면 보수언론에서도 연이어 우려를 하겠나. 윤석열 정부, 윤 대통령님이 성공해야 나라도 평안하고 국민이 행복하기에 검찰 편중 인사를 지적, 우려하는 것이다. '민변 도배질', '미국도~' 이러시면 안 된다 건의 드린다. 지나치면 국민이 화낸다. 세월도 가고 임기도 간다. 인사 우려를 깊이 경청해야 한다"고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대통령의 인재풀이 너무 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선진국,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정부 변호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면서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미국 사례를 롤모델로 내세워 검찰 출신 인사가 중용된다는 비판론을 일축한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시민단체 출신들이 대거 기용됐다는 점을 역으로 부각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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