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혁신 자체가 아니라 고객과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디지털 수단을 잘 쓰는 기업이 DX(디지털혁신)에 성공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IT 시장분석 기관 한국IDC는 최근 '미래의 디지털 혁신 어워드:리더에게 배우는 교훈' 보고서를 내놓고 고객과 비즈니스 집중도 높으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터 차별화, 도전정신을 갖춘 조직이 DX에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IDC가 매년 선정하는 '퓨처 엔터프라이즈 어워드'의 수상기업들의 공통점을 들여다 봤다. 지난해 IDC 퓨처 엔터프라이즈 어워드의 '미래의 디지털 혁신' 부문에는 KB국민카드(한국), AIA 인터내셔날 그룹(홍콩),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싱가포르), 평안보험(중국), 페이마야(말레이시아) 등 14개 조직이 국가별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이니셔티브의 50% 이상을 외부 프로젝트에 할당하는 아시아태평양 조직의 매출이 2023년까지 1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많은 조직의 성공 신화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IT리더에게 고객은 외부 고객뿐 아니라 파트너, 직원까지 해당된다. 사용자 경험을 가능한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액세스 가능하도록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기업이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주도(Let the Business Lead)'도 핵심 항목으로 꼽혔다. 뛰어난 소프트웨어 성과는 IT, 개발, 보안,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부서가 서로 협업할 때 탄생한다는 것. 협업 시에도 비즈니스 목표가 항상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전제했다.
오픈 이노베이션도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필수다. 오픈소스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혁신을 자유롭게 채택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역량을 구축한 조직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과 출시를 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품질을 향상시켜 첨단 기술에 신속하게 적응함으로써 경쟁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진단이다.
데이터 차별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의사 결정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조직은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조직으로 하여금 시장의 니즈와 수요에 더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조직은 중요한 데이터를 식별하고 사용하는 툴이 모든 데이터를 포괄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IDC는 조언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도 기업이 혁신성을 이어가는 바탕이다. 실패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조직 정신도 필수다. IDC는 선두 아태지역 조직은 실패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정신을 내재화해 조직 내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나 스미스 IDC 아시아태평양지역 디지털 혁신 및 데브옵스 리서치 매니저는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전례없이 가속화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혁신은 조직의 경쟁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이나 기존 시장 파괴와는 무관하게 아시아태평양지역 조직들은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경험을 제공하며 DX를 꾸준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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