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뭐라 할 말이…"라며 충격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였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벌금 500? 절묘한 정치적 판결이군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희두 이사는 이날 "[속보] '한동훈 명예훼손' 유시민, 1심서 벌금 500만원"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한동훈 장관은 이동재 만행 관련하여 아직까지 사과를 안 하고 있다"면서 "그래놓고 공정한 척하며 독립운동가 행세하는 건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라고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같은 날 변희재 대표는 "차마 한동훈 입맛에 맞게, 징역형은 때릴 수 없고, 그렇다고 여타 사건들처럼 벌금 300만원 정도 하면, 인사권을 장악한 한동훈에 찍힐 것 같고, 벌금 500으로 퉁 쳐버렸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어쨋든 한동훈의 검찰이 징역 1년이란 충성맹세형 구형을 했는데 벌금 500이면, 유시민 측이 선방한 것"이라면서 "향소심 가서 300 이하로 깎고, 대법원에서 무죄 받기 바란다"고 유 전 이사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때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제3차장 시절, 명예훼손죄로 저는 사전구속, 우종창 1심 구속, 김경재 1심 10개월 징역형과 비교해보면, 조작 수사로 반짝 뜬 검사들의 정권, 문재인 정권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허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정철민 판사는 전날 오후 2시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유 전 이사장의 선고 공판을 진행하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은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추측되는데 노무현 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2019년 11월 말에서 12월 초 한동훈 검사가 (부장으로) 있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0년 7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는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발언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있다.
유 전 이사장은 1심 선고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 사과를 요청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동훈씨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최소한의 도의가 있다면 전 채널A 기자의 비윤리적 취재 행위를 그렇게 방조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에 저한테 먼저 인간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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