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올해 5월 10일 퇴임 후 이달 9일까지 트위터 계정에 15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틀에 한 번꼴로 게시물이 올린 것으로 15개 중 12개를 문 전 대통령이 본인이 직접 올렸으며 3개는 비서실이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게시물은 지난 8일로 흰 수염을 기른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사저 앞 도예 가마를 방문해 장작을 가마에 넣는 모습, 마을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이에 앞서서는 문 전 대통령이 고구마·고추·상추·옥수수를 심는 등 밭일을 시작했다거나 서재를 정리하는 모습, 주말에 성당 미사를 가거나 사저 인근의 오래된 냉면집 방문 등의 모습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마루·토리·곰이·송강·다운 ·찡찡이 등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 고양이가 잘 적응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때부터 퇴임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겠다"라고 강조했는데, 이 발언을 감안하면 소셜네트워크 활동이 왕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며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서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했다. 올해 4월 25일 퇴임을 불과 2주 남긴 상황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도 퇴임 후에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평산마을은 문 전 대통령의 귀향 이후 사저를 보려는 관광객 방문과 반대단체 집회·시위가 뒤섞여 온종일 어수선하다. 외부인이 평일 500명 안팎, 주말 10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외부인 중 일부는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인데, 5월 10일 이후부터 매일 1인 시위를 하거나 한 달 단위씩 장기 집회신고를 내고 사저 맞은편 도롯가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귀향 닷새째인 지난달 15일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라며 사저 주변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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