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사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당내 성폭력 피해에 대한 사실관계를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사회연계망서비스(SNS)에 "그동안 저에 대한 정의당 모 광역시도당위원장의 성폭력과 관련해 그간 전 정의당 대표단과 이뤄진 논의 내용을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글을 올렸다.
강 전 대표는 "정의당 대표단은 지난 달 17일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저에게 어떠한 사실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입장문이 나오고 며칠 뒤 저는 정의당 젠더폭력대응센터를 통해 대표단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대표단은 저의 질의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당의 입장문 발표가 있고 며칠 후 위 입장문 중 '피해자가 당시에는 성추행이 아니라고 했다'는 내용이 허위임을 증명할 수 있는 통화녹음파일을 발견했다. 이를 대표단 구성원에게 알렸다"며 "여영국 대표 및 배복주 부대표와 협의해 기존 입장문에 담긴 사실관계 일부를 바로잡는 정정 입장문안을 작성했지만 여 대표는 해당 입장문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정입장문을 내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정의당 젠더폭력대응센터를 통해 문제제기하자, 대표단은 '정정 입장문은 지방선거 끝나면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대표단은 이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이 사퇴했다"며 "대표단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당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고, 그것이 허위임을 알게 된 뒤에도 정정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그것이 허위임을 알게됐을 때도 정정하지 않아 당 대표단은 사실관계를 숨긴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던 지난달 17일자 당 입장문은 여전히 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 대표를 비롯해 전 대표단이 제 사건을 대했던 태도에 깊은 모멸감을 느낀다"며 "이번 주 일요일에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회가 구성된다고 한다. 저의 성폭력 피해 호소를 이미 지나간 일, 또는 개인이 알아서 해결할 일로 치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 대표가 저를 상대로 소송을 생각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 소송, 하라. 저는 허위를 이야기한 바가 없으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더라도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걸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달 17일 해당 사태와 관련해 '해당 사건에 대해 당대표가 묵살하고 은폐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당시 정의당 측은 "작년 11월21일 강 전 대표가 당 행사에서 발생했던 해당 사건에 대해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알려왔다"며 "익일 여 대표는 강 전 대표의 비공개회의 소집 요구에 따라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대표단회의를 진행한 결과, 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A위원장에 대한 엄중 경고와 서면사과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달 23일에는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이 사과문을 받아 강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사과문 내용에 대한 동의와 수용 의사를 확인 후에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