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희두 이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런 사람의 발언이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다고 실어주는 건지 의문"이라면서 "언론이 도배하고 포털에 계속 걸리는 한 무관심이 답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전날 진중권 전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런 말 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분을 평가하는 부분은 팬덤이 없다는 것"이라며 "팬덤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정치인이다 보니 아무도 사면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거론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분이 동정, 공감을 못 받는 이유는 (전직 대통령은 안 건드린다는) 암묵적인 약속을 깼기 때문"이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을 안 건드렸는데 (MB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건드렸고, 수사가 정치보복의 성격이 좀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원한의 정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전직 대통령이고 충분한 처벌을 받았다고 느끼기에 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출근길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반면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 통합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위신을 세우는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이 필요하다"며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영어의 몸이 됐다가 한 분(박 전 대통령)은 사면을 통해 석방됐는데 또 다른 한 분은 그대로 둔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사실상 올 8월 광복절 특사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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