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인은 13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박남춘 인천시장을 잇달아 만나 공통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8일 남경필·이재명 두 전직 경기지사와 차례로 만난 데 이어 닷새 만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웃 광역단체장 및 당선인과 연쇄 회동에 나선 것이다.
12일 김 당선인 측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20분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시장과 20분간 면담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 2시 30분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과 인천시 송도G타워(유 당선인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나 30분간 환담을 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박남춘 시장과 인천시장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날 3차례 연쇄 회동은 모두 김 당선인이 요청해 성사됐다.
회동에서는 지하철·광역버스 노선 신설·연장,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문제 등 공통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인은 조만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과도 만나 '교육 협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 8일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국민의힘 소속 남 전 지사와 만났다. 김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남 전 지사에게 '연정'(聯政)을 주제로 한 조언을 들었다. 남 전 지사는 지난 2014~2018년 경기지사를 지낼 때 민주당 출신 인사를 부지사로 임명하는 등 연정을 실시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추천인사 2명의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어 김 당선인은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가 전 지사인 이 의원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의원과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장, 도의원, 지역 군회의원들과의 관계에 대한 경험담을 나눴다.
김 당선인은 앞서 지난 7일에도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협치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가칭 '협치를 위한 공약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추천인사를 포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공약특위를 통해 국민의힘, 정의당 등 다른 당 후보들이 추진하려던 공약도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협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닌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도 포용적인 자세를 보여 당내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당선인은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당선인은 "지금 대권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며 "지금은 오로지 제 모든 노력과 열정을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해서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