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선고유예, 논문 중복게재 등으로 부적합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자는 막말 논란에 관사 갭투자와 자녀 취업 '엄마 찬스' 의혹이 일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 시한을 넘기고 인천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까지 넘긴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를 이번 주 초에 임명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원래 김창기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을 지난 10일까지로 정해 11일부터 임명이 가능하지만, 국회가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해 주말 임명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그러나 문제는 당장 오는 18일과 19일 청문 시한이 도래하는 박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다. 교육부 장관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은 첫 내각 후보자들이 모두 낙마한 터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달이 넘도록 공석이다. 국회가 원 구성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문 시한이 끝나는 즉시 윤 대통령이 3일 여유를 두고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뒤, 임명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뿐 아니라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을 크게 웃도는 0.251%나 됐음에도 선고유예를 받은 이유가 불분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음주운전 자체만 갖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라며 "음주운전도 언제 한 거며 여러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나 도덕성 같은 걸 다 따져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 시절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고도 관사에 거주하며 아파트를 되팔아 5년 만에 1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는 갭투기 의혹이 제기됐고, 장녀가 2019년 5월 경기도 여주시의 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에 채용공고도 없이 홀로 응시해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엄마찬스' 의혹이 불거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옹호하거나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리 없다"며 "다만 (음주운전 잘못이) 시기적으로 오래됐고, 본인이 사과하고 있고, 좀 흠결이 있더라도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지명한 것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국민 이해를 구하는 일환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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