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만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 여사를 만나기로 했다. 김 여사 측이 지난달 노 전 대통령 13기 추도식 하루 전에 노무현 재단 측에 방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직접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니 김 여사가 대신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 여사와 차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또 주중에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5일쯤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역대 영부인을 찾아 인사하는 것은 그동안의 관례였다. 김 여사가 양산 사저를 방문하면 문 전 대통령과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의 일정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작년부터 기회가 되면 권 여사를 만나 뵙고 많은 말씀을 듣고 싶어했다"며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찾아 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 여사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두 분의 환담 과정과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휴일인 12일 윤 대통령과 함께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칸 영화제 수상작인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고, 지난 11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한성대입구에 있는 한 유명 빵집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상영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