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로 입문한 새누리당서 혁신위원장 '빈손' 마무리 일화 전해
"아무에게나 종북 몰며 종북 단어의 가치 떨어뜨려" 여당 오만 경계론
보수 유튜버들 겨냥 "보수담론 저열해져"…대북대응 노선 변화 시사도
"아무에게나 종북 몰며 종북 단어의 가치 떨어뜨려" 여당 오만 경계론
보수 유튜버들 겨냥 "보수담론 저열해져"…대북대응 노선 변화 시사도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계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으로 "제가 2014년 그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제가 많은 기대 속에 혁신위를 이끌었지만 전 그때 한 게 아무 것도 없다. 그 혁신위에 성과로 남은 게 없고 저 개인에게 하나의 영광이었을 뿐 어떤 업적이란 걸 하나도 남기지 못한 기억이다. 이유는 간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집단이 2년 뒤 탄핵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많은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 오만함 하나 때문에"라며 "저는 윤석열 정부가 절대 그렇게 돼선 안 된단 생각에 우리 당부터 혁신하잔 취지에서 혁신위를 출범 시켰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을 종북몰이의 주체로 꼽는 언급은 '보수세력 담론'을 화두로도 나왔다. 이 대표는 "우리 당에서 만들어내지 못했던 담론들을 유튜버나 이런 사람들이 만들어내면서 보수세력 담론이 '저열'해졌던 것을 되돌릴 필요도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맞선다는 이유로 괴물이 돼버린 그들이 이제 여당이 되고 나서 또 누군가를 적대시해 슈퍼챗(유튜브 생방송 후원금)을 받아내기 위해 만든 몇 담론들을 쫓아가선 저희가 망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결국 그 적을 무한히 만들어내다가 실패했다"며 "종북이란 단어의 가치(무게)를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아무에게나 종북이라 하고 우린 그 초기 개혁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날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세상 절반을 '적폐'로 몰고 '토착왜구'로 몰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 민주당이 재집권에 실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 우린 민생에 맞는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야 되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 5년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신수종사업, 미래먹거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저는 이걸 당 차원에서 꾸준히 발굴하는 데 우리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대북 대응에 관해선 "보수가 지금까지 북한을 대한 태도는 북한을 굉장히 위협적 존재로 묘사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 체제를 오히려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우리 보수정권은 그런 걸 정치에 이용한다기보단 있는 그대로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책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이전 정부와 다른 대응을 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며 정부 측과 함께 관련 내용을 논의해뒀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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