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가정법으로 당 개혁동력 깎아먹는 공작 그만"
대선 경선때 '유승민계 의혹' 논란 재론…"모욕적이고 두서없는 인사들 언행"
작년 대표 당선 3달 전 유튜브서 "대통령 만들 사람 劉, 尹 되면 지구 떠나" 발언에 홍역
대선 경선때 '유승민계 의혹' 논란 재론…"모욕적이고 두서없는 인사들 언행"
작년 대표 당선 3달 전 유튜브서 "대통령 만들 사람 劉, 尹 되면 지구 떠나" 발언에 홍역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계기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당 혁신위원회 조기 출범에 관한 내부 비판에 항변하면서 "언제까지 우리가 가정법에 의해 당의 개혁 동력을 깎아먹는 일을 해야하냐"며 이른바 유승민계 논란을 스스로 꺼냈다.
요컨대 자신이 당권을 잡으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합류 전 옛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까지 한배를 탄 유승민 전 의원에 유리한 방향으로 지난 대선 경선을 설계·주관했을 거란 의혹이 모욕적이며 자신에게 '역차별'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 보면 '이준석이 유승민계이기 때문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 것'이라는 모욕적이면서도 일부 두서없는 인사들의 언행 때문에 당이 (대통령선거) 경선 초기 얼마나 많은 혼란을 겪었냐"고 반문했다.
또 "저는 어제(11일) 유승민 전 의원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 출판기념회에 가서 당당하게 얘기하고 왔다. 지난 1년 동안 거꾸로 그런 당내 지적 때문에 역차별에 가까운, 움직임을 제가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시원하게 얘기하고 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언급된 전날 북콘서트 현장에선 유 전 의원에 대해 "지난 1년은 노력을 많이 했던 한 해였고, 아쉬움도 많았던 한 해였다"며 "노력을 하다 보면 빛을 본다는 확신이 있다. 그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다"면서 "지금 와서 보면 굵직굵직한 공작들이 있었는데 다 헛소리였다. 그건 당대표니까 으레 넘어간 거지, 하나하나 따졌으면 당이 터졌을 것"이라며 "이렇게 참은 당대표가 어딨나. 오늘 1년차가 된 건 제가 봐도 경이롭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시 출연자들은 이틀 전(지난해 3월4일) 문재인 정권과 내부 갈등 끝에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후 정치적 행보,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기 전이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이 대표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너 이러다가 안철수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 대통령 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지구를 떠나야지"라고 자답한 뒤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난 문재인 대통령 되면 이민 간다고 2012년에 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당시는 6·11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일정이 구체화하기 석달여 전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다른 출연자가 '안철수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 대통령 되면 이준석은 국회의원이 된다'는 시나리오를 거론하자 이 대표는 "난 당대표 될 거야"라고 누차 단언했다.
그는 또 "내가 (당권을) 잡을 거야. 유승민계가 잡는 게 아니라"라며 "유승민계는 이름만 '계'라 붙여서 그렇지 자영업자 연합체 비슷한, 협동조합 비슷한 것"이라면서 "그렇게까지 지령이 잘 먹히는 팀은 아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 윤 대통령의 대권 가능성을 두고는 "단독으론 어렵다고 보고, 윤 전 총장(윤 대통령)이 좋은 업자랑 같이 결합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라면서도, 윤 대통령과의 협업 여부엔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니까" "유승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권 도전이 확실시된 유 전 의원에 대해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 '안철수 서울시장-윤석열 대통령' 시나리오에 "지구를 떠나야지"라고 말했던 이 대표가 즉각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해 당권을 거머쥐고, 대선 경선 준비 과정과 본선 국면까지 윤 대통령 및 측근들과의 긴장과 충돌이 연발하면서 유승민계 논란의 여진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모욕적이면서도 두서없는 인사들의 언행"이라며 의혹 제기자들의 책임으로 일축하고 "지난 1년간 그렇게 사람 행동범위 제약하고 괴롭혔으면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남은 1년 우리당이 굉장히 중요하고 정치를 크게 바꿀 수도 있고 또 다시 누군가의 공천권 야욕이라든지 누군가의 당권싸움 야욕에 허비할 수도 있는 1년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누구보다도 흔들림 없이 당 개혁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못 박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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