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 여사는 13일 공개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동물권 보호를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동물학대와 유기견 방치,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동물을 존중한다는 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유기견과 유기묘 등 개 4마리와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다. 평소에도 유기동물 구조단체 후원활동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특히 개 식용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 식용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반(反)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며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한다.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개 식용문화를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 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동물학대 처벌강화 의견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중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이 가장 약하다"며 "학대범 처벌 수위를 강화해 질서가 잡히면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동물 학대와 가정폭력은 같은 줄기에서 나온 다른 가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이를테면 학대받는 어린이, 소외된 여성, 유기된 영아, 보호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청년 등의 문제다. 그래서 저는 동물존중에 대해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1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매리드 업'(married up·훌륭한 배우자를 만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바로 알아듣고 '정말이냐(Really)?'라고 받아쳤다"며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누구든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짝으로 만나야 하는데,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페이스북 건희사랑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