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 국민연금 납부액, 건강보험료 등이 줄줄이 인상된다.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가뜩이나 치솟는 고물가에 부채질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는 메가줄(MJ)당 종전 대비 0.67원 인상된 1.9원으로 책정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비 등으로 구성된다. 정산단가는 지난달 0원에서 1.23원으로 인상됐다. 오는 10월에는 1.9원에서 2.3원으로 0.4원 더 오를 예정이다.
정산단가 오르는 배경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있다. 그간 정부는 LNG 수입단가가 올랐음에도 물가상승을 우려해 가스요금을 동결해왔다. 그러는 사이 미수금 규모는 올 3월 들어 6조원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규모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조8000억원 미수금을 메꾸기 위해 세 차례 요금인상이 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인상 횟수가 더 많아질 수 있다.
전기요금은 한국전력의 적자 규모가 3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과 맞물려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전기요금은 2분기 킬로와트시(kWh)당 6.9원 올랐다. 다만 고물가 여파로 3분기에도 인상될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소득자에 한해 국민연금 보험료도 오른다. 기준소득월액이 상향되면서 다음달부터 국민연금 최고 보험료는 기존 47만1600원에서 49만7700원으로 2만6100원 인상된다. 기준소득월액 상한액 인상의 영향을 받는 가입자는 월 524만원 넘게 버는 239만명이다.
또 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단체간 협상에서 의료수가가 평균 1.98% 인상됨에 따라 내년 건강보험료율도 사상 처음 7%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