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사장 예정보다 조기 귀국
박학규 "큰 일 하셨다" 덕담 건네
파트너사와 협력관계 강화했을듯
박학규 "큰 일 하셨다" 덕담 건네
파트너사와 협력관계 강화했을듯
삼성SDI 측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이번 출장을 계기로 유럽에서의 생산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지난 7일 함께 출국한 최 사장은 지난 11일 조기 귀국했다. 귀국하면서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최 사장에게 "큰 일 하셨다"는 덕담을 건네면서 유럽 현지에서 배터리 분야의 큰 성과를 거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일정에서 최 사장은 헝가리 괴드 공장을 점검하고, 유럽 현지 파트너사들과 만나 협력관계를 강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독일에는 BMW,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프랑스에는 완성차 회사 르노가 있다. 이들과의 새 합작법인 가능성이 높은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가운데 BMW는 2023년까지 총 25조의 전기화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에 공개할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에는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만큼 원통형에 강점이 있는 삼성SDI에게는 매력적인 협력사인 셈이다.
무엇보다 업계는 삼성이 배터리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기류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이 부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다. 최 사장에게 삼성SDI를 맡긴 것은 '세계 최고= 반도체'라는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배터리에서도 이어나가길 바라는 이 부회장의 의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SDI는 올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을 통한 미국 진출을 확정했다.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각각 지엠과 포드와의 합작사를 설립할 때 삼성SDI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과 대비된다.
또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증설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테슬라가 밝힌 4680 원통형과 유사한 형태의 지름을 46㎜로 늘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높이는 미정이지만 기존에 양산해온 21700 규격과 18650 규격보다 크게 제작해 용량을 늘리는 규격화 최종 단계다. 향후 원통형 배터리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 만큼 천안과 말레이시아에 원통형 배터리 라인도 증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계획을 보면 반도체나 바이오가 핵심이지, 배터리 부분은 강조돼 있지 않았다"며 "자동차 산업의 특성 상 완성차와의 협력 성과를 대외에 알리기 쉽지 않아서인데, 만약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반도체처럼 배터리에서도 초격차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이 부회장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뤼터 총리는 평소 전기차 등 신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네덜란드와도 반도체 외에 추가 사업 협력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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