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에 양향자(사진) 무소속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합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최초의 여성 임원', '고졸 신화' 타이틀을 쥔 양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지만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 반대로 민주당 복당 철회까지 한 상황에서 여당과 현안 공조 결정을 내린 것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 반도체특위 명단을 공개한 뒤 28일 1차 회의를 열고 본격 특위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저는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이고,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냐 쇠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만큼 중차대하다. 지지부진한 국회의 원(院) 구성을 더이상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 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저는 특정 정당의 소속됨이나 입당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특위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 30년간 반도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반도체산업의 국가적 중요성을 고려하고, 양 의원의 뜻을 존중해 국회 원구성 이후 야당에 반도체 특위를 국회 특위로 확대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한 지 이틀 만인 지난 9일 반도체 특위를 추진하면서 양 의원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양 의원은 지난 22일 "지금 반도체 산업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여·야·정·산·학이 함께하는 '국회 반도체 특별위원회'이지, 야당의 양향자가 여당의 반도체 특위 위원장이 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회 차원 반도체 특위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일단 입당 없이 특위로 합류하지만, 국민의힘의 공식 영입 제안이 곧 뒤따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기자 hkh89@
양향자(가운데)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월22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하엘 라이펜슈톨 주한독일대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는 독일의 여야 협치 상황을 주제로 열렸으며, 한국 국회의원과 주한 외교대사들이 함께 관심 현안을 논의하는 KOTOK(Korea National Assembly Talk)의 6회차 행사이기도 했다.<양향자 국회의원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