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8일 21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협상을 뒤로 하고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공항 체크인 말고 국회 체크인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원내대표가 통 큰 결단으로 양보했으면, 국정 운영의 책임이 있는 여당은 말장난할 게 아니라 삼중의 민생고에 시달리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밤샘 협상을 하자고 매달려도 모자라다"며 "비상한 시국에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여당 원내대표는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협상 상대에 대한 무시를 모자라 대화 자체를 포기한 무책임한 협상 농단"이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권 원내대표에게 맹폭을 가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산시 상록구 반월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많은 여야 협상 과정을 보면 이렇게 꽉 막힌 원내대표는 처음 본다"며 "아무리 상황을 봐도 여당의 지도부나 대통령의 태도로 볼 때 국회를 정상화할 의지가 너무 약한 것 아니가. 법제사법위원장을 달라 그래서 (야당이) 내놓겠다고 했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국회가 정상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우 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아예 대화를 기피하고 해외로 출국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냐"며 "큰 물꼬를 틀어줬는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명단 몇 명 주는 게 뭐가 어려워서 필리핀까지 가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역대 최악의 집권 여당 원내대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이 한 약속을 뒤집은 것도 모자라서 국회를 열어 일을 하자는 것도 반대하느냐"고 권 원내대표를 공격했다. 이어 "야당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기 위해서 국회를 정상화하자며 통 크게 양보했는데 이를 걷어차고 국회 문을 다시 걸어 잠그자고 이야기하는 권 원내대표 일성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열리는 17대 필리핀 대통령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취임식에 경축특사단으로 참석차 이날 오후 필리핀으로 출국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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