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자산 인출 동결을 선언한 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가 결국 사기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전직 투자 매니저인 제이슨 스톤은 7일(현지시간) 셀시어스가 인위적으로 디지털 코인의 가격을 부풀린데다가 리스크를 제대로 회피하지 못해 사기나 다름없는 활동을 벌였다며 뉴욕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8일 보도했다. 셀시어스는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셀시어스는 가상화폐를 맡긴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예치된 가상화폐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사업을 벌였다.
소장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전략 업체인 '키파이'를 설립한 스톤은 고객이 맡긴 셀시어스의 가상화폐 수십억 달러 상당을 관리하면서 그 대가로 수익의 일부를 받기로 셀시어스와 합의했다.
셀시어스 임원들은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 자산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필요한 헤지(위험 회피) 장치를 마련했다고 거듭 밝혔지만 이는 거짓말이었고 셀시어스는 기초적인 위험 관리 전략을 시행하지 않았다고 스톤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또한 셀시어스는 자체 디지털 코인 '셀'(CEL)을 발행하면서 가상화폐를 맡긴 고객이 셀로 이자를 받으면 더 높은 이자를 받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셀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
스톤은 이처럼 셀의 가격을 부풀림으로써 셀시어스가 고객에게 더 적은 가상화폐 자산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런 계책의 목적은 사기를 치기 위한 것이자 불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톤은 또 셀시어스가 사실상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를 벌였다고도 주장했다.
위험 헤지에 실패하면서 고객이 가상화폐 인출을 요구하면 더 비싼 값에 가상화폐를 사들여 돌려줘야 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자 두 자릿수 이자율을 약속하며 신규 고객을 유치한 뒤 그들의 돈으로 기존 예금자와 채무자에게 돈을 갚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셀시어스는 이에 대해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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