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4개 중앙회의 상호금융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지역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에서 직원들의 횡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상호금융 가운데 신협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관리·감독권이 있다.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는 주무부처가 제각각이고 금감원의 감독권한 범위도 달라 통제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조합마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각각이어서 체계적인 내부 감독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감원이 내부통제 개선 TF를 통해 조합의 내부통제 운영실태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상임감사 도입기준 강화, 순회감독역 내실화, 명령휴가제 및 순환근무제 등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간담회 직후 이 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호금융은 타 업권에 비해서는 회원 지역조합별로 규모가 작고, 특정 업무를 오랫동안 맡게 되면 개인적인 친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상호금융별로 차이가 있는 내부통제를 통일해 통제 리스크를 감소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강화도 강조했다. 상호금융 업권 기업대출 중 부동산업 및 건설업 대출 비중은 올 3월말 기준 50.0%에 달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라 조합 건전성이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금리상승 기조에 따라 각 중앙회는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 대체투자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어 투자자산별 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 테스트)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및 취약 차주 지원도 당부했다. 또 "상호금융권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은 신협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농협·수협·산림조합도 신협에 준해 금융소비자 보호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달부터 시행된 상호금융업권 금리인하요구권의 조기 정착을 당부하는 한편, 상호금융권이 수익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선희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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