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방 이어 긍정효과…국민 마음 못 읽은 부분 있지만 오해 조정하면 돼"
복지부 장관설에 "전혀 교감 없어",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엔 "제가 잘할 역할 있다면"
'이준석 징계' 이후 권성동 직대체제에 "여당 신뢰 회복할 잘한 결정" 호평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에 "그것을 아예 차단한다면 조금 이따가 불통 대통령이라고 나올 것 같다"며 "긍정적인 측면이 많으니 살려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지속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11일) 도어스테핑 중단을 공지해 논란이 일었으나, 윤 대통령이 하루 만에 재개하며 언론 접촉의 끈을 놓지 않기로 한 터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CBS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하락 원인 관련 "'제도 알박기', '사람(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 등) 알박기', '입법 알박기'가 돼 있으니 대통령의 운신의 폭이 좁은 부분이 안타깝다"고 야당발(發) 원인을 들면서도 "대통령께서 국민 마음을 미처 못 읽으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윤 대통령발(發) 메시지 혼선 등을 시사했다.
진행자가 '여론조사에서 국정 부정평가 이유를 분석한 것을 보니 인사 문제를 지적하고 대통령의 발언·행보 문제 지적도 꽤 많이 나왔다'라고 묻자, 그는 "제가 아까 '미처 국민 마음을 못 읽으신 것도 있는 것 같다' 말씀드렸다. 그런 부분도 조금씩 정리돼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은 '발언 논란이 된 도어스테핑을 계속 하는 게 맞겠나, 좀 숨을 고르는 게 맞다고 보나'라는 물음에는 "어제 (대통령실) 기자실에 기자들이 11명인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됐다"면서도 "도어스테핑 자체는 굉장히 파격적인 대통령의 행보이지 않겠나"라며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국민의힘 서울 동작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7월1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박일하 민선 제8기 동작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그는 "그동안 대통령 기자회견이 연례행사처럼 몇 번 기자회견을 했느냐, 연두 기자회견이다 하면서 정말 대통령과 소통하는 건 어려웠다. 실질적으로 그것이 제왕적 대통령제로 흘러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너무 잦으면서 있었던 다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을 조금씩 조정해간다면 (좋겠다)"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그냥 이 기회에 중단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 나오더라'라는 질문에는 "그러면 예전 제왕적 대통령제하고 달라질 게 없지 않겠나"라며 "윤 대통령께선 청와대를 과감하게 옮겼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또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 두 번째 행보가 도어스테핑이었다"고 강조했다.
도어스테핑 빈도를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 데 대해선 "횟수가 꼭 중요한 건 아니다"며 "긍정적 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횟수를 좀 줄일 수도 있고 또 말씀하는 부분을 좀 정리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조정 방안을 폭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나 전 의원은 자신이 두달째 공석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군 하마평에 올랐다는 일부 보도에 "전혀 그런 바 없다. 전혀 대통령실이나 그쪽의 교감은 없었다"면서, '장관직 요청을 받게 될 경우'에 대해서도 "가정에는 답을 안 한다"며 "제가 자꾸 말씀을 드리는 게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당 대표의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 중징계 여파로 자신이 차기 전당대회 후보군에 거론되는 것과 관련, '내년에 있을 당 대표 선거는 나가시느냐'는 물음에도 그는 "그것도 뭐 아직 시기도 안 정해졌는데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내년 당 대표가 해야 될 역할과 제가 잘 할 수 있는 게 맞다면 출마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에 대한 판단은 조금 더 두고 보겠다"고 여지를 뒀다.
지난해 2위로 석패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배경에 대해 그는"실질적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모든 포용할 줄 알고 조율할 줄 아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나갔다"며 "두루두루 그 당시에 대선후보로 언급됐던 분들과 제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그걸 할 수 있다, 공정하게 다 포용하고 조율해 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기간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전날(11일) 의원총회에서 일단 결론이 난 것에는 "굉장히 지금 위기상황에서 참 잘한 결정이고 국민의힘 다운 결정, 여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호평했다. 또 "(이 대표의 상태를) '궐위'라고 해석하는 데는 다소 비약이 있다"며 당내에서 제기된 이 대표 즉각사퇴·조기 전대론과 거리를 뒀다.
그는 "지금 해석을 운운할 때는 아니고 어떻게 지금 당의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느냐(가 관건)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징계 기간 이후 대표직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거부하는 당내 주장에는 "그런 주장이 나온 것은 안다"면서도 "만약 징계가 1년 이상 나와서 당 대표가 아예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없다면 지금 전당대회를 하는 게 맞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합리적으로 해석하면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 측이 윤리위 징계 결정에 한차례 불복 의사를 밝혔던 것에 관해선 "저는 이 대표가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결정에 불복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은 어떻게 보면 우리 정치가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요새 계속 백의종군 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크게 보고 멀리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