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혁신위원회에 '국민과 당원이 공감하는 혁신안', '현실에 기반한 혁신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인데, 향후 권 직무대행이 주축이 될 혁신위가 흔들리지 않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직무대행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4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당내 상황 관련 혁신위 활동이 과연 보장될 것인가 하는 기자들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혁신위는 당 공식기구인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친 공식 기구이기 때문에 당내 상황에 위축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는 이 대표의 중징계로 인해 추진동력을 잃었다는 우려를 낳자 혁신위에 힘을 실은 것이다.
권 직무대행은 "우리가 수권정당, 민생정당, 계속 정치구호를 남발하고 있지만 진짜 민생, 수권 정당으로 국민 신뢰를 받으려면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며 "혁신위원들이 산당후사 자세와 각오로 당 혁신을 위한 좋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국회의원을 하기 전부터 공정과 정의의 대명사로 국민께 각인돼 있다"며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선 좌고우면 않고 본인 소신을 관철시키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저는 공명정대하게 어느 특정 정치 세력이나 특정인에 편중되지 않고 올바른 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최근 국내외를 둘러싼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당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을 둘러싸고 국가가 참 어려움을 당한 이 시점에 마치 당권경쟁을 하는 것처럼 비춰져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는 상황까지 돼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다행히도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를 대행하는 것으로 지도부 공백이 메워졌다. 앞으로 우리당이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고 당이 수행해야 될 국정에 관해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혁신위가 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좋은 혁신안을 도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했다.권준영기자 kjykjy@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