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이 그룹 '비투비'의 멤버 서은광이 영국의 유명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그림을 조각투자했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뱅크시의 그림 10조각에 9800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너스 수익(-2%)이라고는 했지만 억만장자의 화가로 알려진 뱅크시의 작품을 소액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로 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주식과 가상자산 등으로 '투자의 맛'을 본 2030세대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소액으로 고가 자산 투자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조각투자'다.
조각투자는 개인이 사기 힘든 고가 자산들을 지분 형태로 쪼갠 뒤 여러 투자자가 공동으로 소액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부동산은 물론 음악 저작권, 미술품, 와인, 소에 이르기까지 투자 대상도 다양하다.
가장 먼저 2030들의 눈길을 끈 조각투자 아이템은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을 표방하는 뮤직카우다. '최애'의 음악을 공동으로나마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투자자들은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저작권료를 청구할 권리)'을 갖는다. 2018년 8월 공식 서비스를 출범한 뮤직카우의 지난 2월 기준 가입자 수는 100만명 이상, 누적 거래액은 3399억원이 넘는다.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조각투자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 지난달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은 첫 공모에서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 첫 공모 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에 대한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 개시 2시간 51분 만에 투자자 4054명이 몰려 106만주(53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 완판 된 것이다. 이번 청약에서 1주당 공모가는 5000원이었다. 빌딩 플랫폼 '카사'에서는 서울 강남의 지웰타워 등 유명 빌딩이 거래된다. 조각당 가격은 5000원대다.
핀테크 업체 스탁키퍼가 운영하는 뱅카우는 송아지를 조각투자로 소유한다. 송아지가 성장하면 팔아 투자금을 나눠 갖는 방식이라 수익이 들어오기까지 2년 정도 기간이 소요되고 송아지에 따라 수익률 또한 차등이 있다. 뱅카우에 따르면 마리당 평균 수익률은 연 19.7%에 이른다. 최저 투자금은 4만원이다.
다만 유동성이 마르면서 일부 조각투자 대상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융당국의 감독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조각투자 사업자가 자산을 운영해 수익을 배분하겠다는 '약속'만 있을 뿐 투자자가 해당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형태가 아니거나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투자전 투자자 보호장치가 잘 돼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로 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주식과 가상자산 등으로 '투자의 맛'을 본 2030세대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소액으로 고가 자산 투자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조각투자'다.
조각투자는 개인이 사기 힘든 고가 자산들을 지분 형태로 쪼갠 뒤 여러 투자자가 공동으로 소액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부동산은 물론 음악 저작권, 미술품, 와인, 소에 이르기까지 투자 대상도 다양하다.
가장 먼저 2030들의 눈길을 끈 조각투자 아이템은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을 표방하는 뮤직카우다. '최애'의 음악을 공동으로나마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투자자들은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저작권료를 청구할 권리)'을 갖는다. 2018년 8월 공식 서비스를 출범한 뮤직카우의 지난 2월 기준 가입자 수는 100만명 이상, 누적 거래액은 3399억원이 넘는다.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조각투자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 지난달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은 첫 공모에서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 첫 공모 건물인 '안국 다운타우너'에 대한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 개시 2시간 51분 만에 투자자 4054명이 몰려 106만주(53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 완판 된 것이다. 이번 청약에서 1주당 공모가는 5000원이었다. 빌딩 플랫폼 '카사'에서는 서울 강남의 지웰타워 등 유명 빌딩이 거래된다. 조각당 가격은 5000원대다.
핀테크 업체 스탁키퍼가 운영하는 뱅카우는 송아지를 조각투자로 소유한다. 송아지가 성장하면 팔아 투자금을 나눠 갖는 방식이라 수익이 들어오기까지 2년 정도 기간이 소요되고 송아지에 따라 수익률 또한 차등이 있다. 뱅카우에 따르면 마리당 평균 수익률은 연 19.7%에 이른다. 최저 투자금은 4만원이다.
다만 유동성이 마르면서 일부 조각투자 대상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융당국의 감독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조각투자 사업자가 자산을 운영해 수익을 배분하겠다는 '약속'만 있을 뿐 투자자가 해당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형태가 아니거나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투자전 투자자 보호장치가 잘 돼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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