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公, 총 2조5584억 확정
원자재값 등 반영 12% 상향
입찰 참여 시공사 늘어날 듯
원자재값 등 반영 12% 상향
입찰 참여 시공사 늘어날 듯
13일 국가철도공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발주 예정인 GTX B노선 재정구간(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구간)의 사업비가 기존 2조3511억원에서 2조5584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발주처가 예비 타당성 조사와 기획재정부 협의를 끝낸 사업비를 발주 직전에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GTX B노선 재정구간은 용산과 망우를 잇는 총 19.9㎞ 노선이다.
4개 공구로 나눠서 발주되며 공구별 공사비는 △1공구 3744억원→4192억원 △2공구 2942억원→3294억원 △3공구 5454억원→6107억원 △4공구 4722억원→5287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물가상승률 11.97%을 반영해 기재부와 국토부 승인까지 받았다"며 "연내 발주 예정인 4조원 규모 GTX B노선 민자사업도 공사비 적정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정부에서 발주하는 사업의 경우 2~3년 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사업비를 확정하기 때문에 실제 사업이 발주되는 시점에는 사업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지난 2019년 진행됐다.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의 부담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당초 건설업계에서는 GTX B노선 사업의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국가철도공단은 GTX B노선 외 남부내륙철도, 대구산업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사업 비용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발주 사업의 총 증액 규모는 약 5785억원에 달한다.
공사비 현실화를 통해 국가 주요 인프라 건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증액으로 입찰 참여를 고려하는 건설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TX 사업을 검토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 현실을 고려하면 공사비 조정은 꼭 필요했던 일"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고려하면 증액 규모가 아쉬운 면도 있지만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저가 입찰로 인한 품질 저하를 막고 주요 인프라 정책을 적기에 실현하기 위해 철도 뿐만 공공사업 전반으로 공사비 현실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은 "사업성 부족으로 인한 유찰을 막고 사업자의 참여를 독려해 국가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도로나 공항, 항구, 공공주택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업 규모와 중요성을 따져 우선 착공이 필요한 주요 사업부터 공사비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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