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SNS 통해 당원 모집 글 게시
지지자들 당사 앞 '준석수호' 집회
권, 연금개혁 등 추진 '존재감 과시'
사적채용 논란에 원톱자리 불안
지지자들 당사 앞 '준석수호' 집회
권, 연금개혁 등 추진 '존재감 과시'
사적채용 논란에 원톱자리 불안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선 이 대표 지지자 20명 가량이 소위 '준석수호' 집회를 열었다. 연설용으로 장비를 갖춘 트럭에 '우리는 이준석 대표가 지향하는 보수가치를 응원합니다'라는 구호가 장식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해당 집회 주최측은 50명 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영등포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 두 차례 당원 모집 게시글을 올렸다. 13일엔 광주 무등산 등반 사진을 올리며 청년 당원들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15일에는 "밤 사이 4000명 정도 만남 신청을 해주셨다"며 지역 순회 만남을 예고했다. 사실상 차기 당권 등을 염두에 둔 바닥 다지기로 풀이됐는데, 별도의 지지 집회까지 열린 셈이다.
권 직무대행은 연일 '존재감 과시'에 나서고 있다. 이날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선 "연금개혁·노동개혁·교육개혁은 누구나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표가 떨어질까, 개혁 저항이 두려워서 지금까지 미뤄왔다"며 "인기없는 주제라 할지라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야가 함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고 개혁의제도 던졌다.
다만 당 안팎의 여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아, '권성동 원톱'에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원내대표로서 협상을 맡아온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이 50일째 표류하고 있다. 그가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국회 회의실과 당사 내부 등에 걸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조경태·김태호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이 공개 비판한 적도 있다.
이 대표 징계 결정 직후부터 임시전당대회 개최 불가로 못 박자 친윤석열계 일각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함께 친윤계 핵심을 이루던 장제원 의원 등 잠재적 당권후보군에서 직대체제에 공개 호응하지 않아 '불화설'마저 불거졌는데, 15일 권 대행이 장 의원과의 오찬을 언론에 과시하며 불끄기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의 부친이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다는 강릉 소재 통신설비업체 대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된 뒤 권 대행이 추천자를 본인이라고 밝혀 논란 중심에 서기도 했다. 우씨의 부친이 그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 선관위원을 맡고 있던 사실도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가중됐다.
연일 여당 지도부가 흔들리고 당·정 지지율까지 휘청이는 상황에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금 국민을 위해 하는 국정아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이 대표나 권 대행, 당내 중진 등이 자기정치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위기상황 대응 능력 부족으로 '오만하다'는 비판 여론이 쌓이고 있다는 문제도 짚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기전대 개최 여부 논란에 "어차피 직대체제로 가기로 한 상태에서 다시 조기전대로 가려면 계기가 있어야 하지만, 그 계기도 결국 이 대표 경찰수사 결과"라며 여권 내부는 자체 정비가 우선임을 시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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