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하면서 경선 윤곽이 드러났다. 구도는 '이재명 vs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의 1강 다중으로 집약된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남은 본선행 티켓 두 장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에 따르면, 차기 당권주자는 이재명 의원과 86세대 김민석·설훈 의원, 97세대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총 8명이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려 했으나, 피선거권 자격 미비를 이유로 접수처에서 세류 제출이 거부당했다. 후보 등록이 무산된 셈이다.
이들 가운데 28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어대명' 분위기에 따라 힘을 받고 있는 이 의원과 '소신발언'으로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박용진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이 독주체제를 달리고 있고 박용진 의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정한 당 대표 예비경선 규칙 '중앙위원회 70%, 국민 여론조사 30%' 를 보면 변별력이 크게 없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위원회 구성원들이 주로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장단 등 이번 지방선거 패배로 직격탄을 맞은 인사들, 또 친문(친문재인)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이 결선에 오를 확률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나머지 2명이 누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대 변수는 단일화다. 97세대 의원들 역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친문 중진 의원들 역시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컷오프 직전 단일화가 이뤄지면 이 의원 한표, 97세대 1표, 86세대에서 1표 정도를 가져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86세대인 설 의원과 97세대 강병원·강훈식 의원은 단일화 시점을 컷오프 이후로 못 박은 상태다.
특히 설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컷오프 후) 이 의원을 제외한 2명은 자연스럽게 단일화할 수 있다"며 "저라면 단일화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컷오프 이전에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각 개인별로 정치 지향성도 다른데다 경선 레이스 기간 동안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기회를 버리면서까지 단일화를 강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당 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 창고에서 연세대 청소노동자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