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5만명 쓰는 '오일나우'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 계획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 계획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 (9)퍼즐벤처스] "주유소 추천 넘어 운전정보 빵빵한 앱으로"](http://contents.dt.co.kr/images/202207/2022071902101331650001[1].jpg "[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 (9)퍼즐벤처스] \"주유소 추천 넘어 운전정보 빵빵한 앱으로\"")
"오일나우의 이미지를 '주유 앱'이 아닌 '종합 운전자 정보 플랫폼'으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모든 운전자들이 운전하기 전에 오일나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김태성 퍼즐벤처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주유소 종합 서비스로 시작한 오일나우는 계속 변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진행하는 최고급 SW(소프트웨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SW마에스트로' 출신인 김 CTO는 2016년 6월 설립된 퍼즐벤처스에 초기 멤버로 참여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직접 게임을 만드는 것을 시도하던 김 CTO는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우다가 경북대 컴퓨터학부에 입학해서 화이트 해커를 꿈꾸며 보안공부를 했다. 군대도 보안특기병으로 다녀왔다.
대학 3학년을 마치고 도전한 SW마에스트로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최종 10명에 포함돼 마에스트로 인증을 받았다. 당시 시도한 프로젝트 결과물로 SW마에스트로 동료들과 창업에도 도전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김 CTO는 "SW마에스트로에서 사업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하고 현업 전문가와 고객까지 만나면서 나도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비록 결과는 실패였지만 좋은 동료를 많이 얻고 지금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퍼즐벤처스는 2017년 주유소 정보 앱 개발을 시작했다. 김 CTO는 이 시기에 합류해 서비스 개발을 이끌어 왔다.
2018년 5월 선보인 오일나우는 전국 주유소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주유소를 추천해 준다. 또 차량 유지비 관리, 자동차보험 관리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추천해 준다. 오일나우는 운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으면서 출시 1년만에 20만, 2년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은 4.8점으로, 주유정보 앱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퍼즐벤처스는 앱을 선보인 직후 미국계 벤처캐피털인 DEV 및 삼성전자가 조성한 신기술 투자펀드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1월에는 '오일나우 사장님용 앱'을 출시해 주유소 사업자들이 직접 주유소 정보를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장님용 앱은 전국 주유소 중 약 10%인 1000여 곳이 쓰고 있다.
김 CTO는 "운전자들은 주유소를 찾을 때 수많은 정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가격, 이동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해 선택에 걸리는 시간과 폭을 줄여주고자 했다"면서 "이후 차량 관련 지출관리, 보험, 정비, 연료비용 관리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자체 커머스 서비스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차량용품 등을 직접 검증해서 판매하는 것. 첫 제품은 연료첨가제다.
김 CTO는 "주유 관련 서비스다 보니 사용자들이 주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상품에 가장 민감해서 연료첨가제를 첫 판매상품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오일나우에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어서 운전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소 정보도 추가했다.
김 CTO는 "전기차 충전은 기존 주유와 패턴이 전혀 다르다. 전기차 소유주들의 수요에 맞춰서 5월말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서비스의 월간 활성사용자는 35만명에 달한다. 다운로드는 120만명을 넘어섰다. 20~40대 후반까지 남성이 주로 쓴다. 그중 50% 이상은 차계부 기능을 쓴다고 한다. 회사는 주유소, 정비소, 세차장, 차량용품 판매업체 등의 정보나 광고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최근에는 차량 제조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구매자들이 전시차를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주유소 정보만 잘 알아도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김 CTO의 설명이다. 운전자들은 평소 가는 곳이 싸다고 생각하지만 주유소 한곳당 하루에도 최소 1~2번 판매가격을 바꾼다. 일부 주유소는 전략적으로 시간마다 다른 가격대를 제시한다.
김 CTO는 "주유소 가격은 말 그대로 천차만별로 바뀌는데 사용자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용자들이 자주 가는 단골 주유소를 등록하면 실시간 가격정보를 제공해 가장 싼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퍼즐벤처스는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과 제휴를 맺고,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운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판매, 리스 기업들과도 상품추천 등 다양한 실험을 한다. 전기차 시승 서비스, 차량 판매까지 데이터 기반의 맞춤상품 추천이 앱 내에서 이뤄진다.
김 CTO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운전자들의 유가 민감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용 수요가 더 커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한 맞춤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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