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문 `민팃` 대표] "장롱폰 중고시장 활성화로 500억대 사회적 가치 실현"

입력: 2022-07-19 15:42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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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폰'이라는 단어가 사전에서 사라지게 하는 게 저희의 미션입니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이자 정보통신기술(ICT) 리사이클 기업인 민팃이 잠자는 중고폰을 살리고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2019년 7월 론칭해 3주년을 맞았다.

민팃이 중고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개발한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중고폰 무인 매입기 '민팃ATM'은 현재 전국에 5600여 대가 설치돼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민팃ATM을 통해 매입한 중고폰은 지난해에만 100만대를 돌파했다.

19일 서울 마포구 민팃 본사에서 만난 하성문(사진) 대표는 민팃ATM에 대해 "비대면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AI가 감정 평가를 해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흥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고 개인정보를 복구할 수 없게 완전히 삭제하는 것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인 중고폰을 끌어내 재사용하면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잖아요. 불편하고 불안해서 중고폰 판매를 포기한 고객들이 호기심으로 가격 평가를 해보고 그 자리에서 거래를 완료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아주 오래된 휴대폰은 재활용 가치가 없지만 자원 재순환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1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해 드리고 있어요."

이를 통해 민팃이 절감한 금액은 2019년 사업 개시 시점부터 지난 1일까지 재료비 470억6311만6826원, 온실가스 비용 24억8504만4188원, 환경오염 비용 188만5466원 등으로 총 사회적 가치 실현 비용은 495억5004만6480원이다.

민팃ATM은 중고폰 판매뿐 아니라 성능 진단과 충전, 자외선(UV) 살균 등 서비스도 제공해 현재 이용 고객은 연간 200만명 수준이다. 초반에는 대형마트 3사를 중심으로 민팃ATM을 설치했지만 이제 통신사 대리점과 양판점 등으로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민팃은 중고폰 외에 태블릿PC, 데스크톱PC, 노트북,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중고 ICT 기기 전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ICT 기기들을 교체할 때마다 기존에 쓰던 제품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더 편리하게 다양한 ICT 디바이스를 판매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용으로 이미 수거함은 있지만 진단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ATM 형태로 비대면 진단이 가능하도록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개발은 돼 있고요.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쓰실지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하고 있습니다."

민팃ATM을 글로벌 시장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민팃의 보유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로 확장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주요 타깃 시장인 일본에서는 스미토모 상사 산하에 있는 T-Gaia와 파트너십을 맺어 현재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민팃만의 차별화된 활동이 있는지 묻자 하 대표는 "ICT 자원 재순환을 선도하고 있다"며 "뜻을 함께하는 다양한 파트너와의 제휴 등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리필스테이션을 오픈한 제로웨이스트 대표기업 알맹상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망원동에 있는 알맹상점에 민팃ATM 설치를 완료했다"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다음달에는 고객이 더 편하게 ATM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UX/UI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롭게 준비하는 사업과 계획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민팃 앱을 통한 고객센터 접근성 개선, 민팃의 독보적인 기술력인 데이터 삭제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보다 2배 가까운 삭제 속도 개선을 하는 등 보다 신뢰할 수 있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