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쿠팡 등 BNPL 사업 경쟁
카드사들도 '카드없이 분할 결제'
사용자 대금결제시기 놓치기 일쑤
72%는 개인신용도 하락까지 경험
카드사들도 '카드없이 분할 결제'
사용자 대금결제시기 놓치기 일쑤
72%는 개인신용도 하락까지 경험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는 BNPL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다. 현대카드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인 '솔드아웃'에 '카드없이 분할결제'(사진) 기능을 선보였다.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이용한 이력이 없는 만 19세 이상의 솔드아웃 회원이 대상이다. 분할결제한 금액을 3분의 1로 나눠 세 번에 걸쳐 갚는 방식이다. 10만~50만원 이하 소액 상품에 적용되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에는 다른 상품을 추가 분할결제 할 수 없다. 신한카드는 BNPL에 들어가는 신용평가모델을, KB국민카드는 BNPL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BNPL은 현금 없이 물건을 먼저 구매한 후 나중에 분할해 지급하는 구매 방식이다. 신용카드와 달리 소비자의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분할거래 수수료도 없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해외 핀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카드 사례처럼 BNPL 이용 기준이 신용카드 발급이나 대출처럼 까다롭지 않아 씬파일러에 적합한 구조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이어 애플도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 쿠팡을 시작으로 카카오페이, 토스 등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일종의 여신(대출) 사업이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의 BNPL 진출이 가능해졌다.
BNPL의 한도는 소액이지만 씬파일러들의 과소비와 연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꼽힌다. 미국 핀테크 업체 크레딧 카르마는 BNPL 사용자의 3분의 1이 대금결제 시기를 놓쳤고, 이 중 72%는 신용도가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국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후불결제 서비스의 연체율은 1.26%로, 신용카드 연체율 0.54%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미국 감독당국에선 BNPL 시장 제한과 관련한 움직임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들이 내놓는 BNPL 서비스는 연체 채권 관리가 어려워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를 일으킬 수 있고 '깡'(현금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경기도 좋지 않아 연체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카드업계에서 최초로 BNPL을 도입한 현대카드는 이에 대해 이 서비스를 일종의 여신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플랫폼들에 비해 리스크 관리가 더욱 세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BNPL 서비스 이용자는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관리되며,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금융권 내 연체정보 공유를 통해 추가 채무를 막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체 수수료는 연 9%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BNPL 서비스는 대출 상품이기에 연체가 발생하면 연체이력 등재 등 일반 상품처럼 연체가 관리된다"며 "여신업자이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들보다는 안전하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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