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업들이 프로젝트가 나올 때만 유행처럼 스마트시티에 접근하는 것과 달리 정책부터 기술, 응용솔루션까지 긴 호흡으로 뚝심 있게 파고들어 투자한 결과다.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사업이다. 총 사업규모 약 5조4000억원으로, 사업기간은 구축 5년, 운영 10년을 포함해 총 15년이다.
부산시 강서구 내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84만평 규모의 백지상태 부지에 상업·업무·주거·문화시설 등을 구축하고 첨단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LG CNS는 AI·데이터,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디지털트윈, 헬스케어, 사이버보안, 스마트 IoT, 생활혁신 등 DX 서비스 구축을 총괄할 계획이다.
AI 기반 이용자 패턴 분석을 통해 버스·지하철·택시·자율주행 틀·공유차·전기차충전·주차장 등을 운영하고, 사용자는 앱 하나로 교통수단을 통합 예약하고 결제하는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가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배송 로봇, 식당 내 조리로봇, 서빙로봇 등 생활형 로봇들도 선보인다. 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쓰레기처리기는 주거단지에 배치돼 재활용 자원을 자동 선별하고, 자율주행 로봇이 쓰레기를 이송한다. 스마트시티 관제센터는 재활용 쓰레기 처리를 실시간 관리한다.
시민들은 웨어러블 기기로 건강데이터를 수집하고 AI·데이터 기술로 분석하는 한편 지역의료기관과 연계해, 질병을 진단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CNS는 사업의 대표 주관사로, 신한은행, 현대건설, 한양, SK에코플랜트, LG헬로비전, 휴맥스모빌리티, 코리아DRD, 윈스, 엔컴, 이에이트, 헬스커넥트 등 11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수주한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도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와 유사하게 83만평 규모의 백지상태 부지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규모는 약 3조2000억원이다.
LG CNS는 17년 전부터 스마트시티 사업을 하면서 서울시 U-서울마스터플랜 수립, 판교 U시티, 청라 U시티, 마곡 U시티 구축 등을 수행했다. '세종 5-1생활권' 기본구상에 참여해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모델을 그리고, 제주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전략 수립, 해남 솔라시도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도 수행했다. 대전시, 창원시와 손잡고 지자체와 민간기업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8년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통합플랫폼 '시티허브'도 내놨다. 시티허브는 도시 운영에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통합·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김영섭 LG CNS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DX 기술을 바탕으로 도시에서 발생하는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융합, 데이터로 함께 숨쉬고 성장하며 시민들의 생활을 혁신하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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