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강사빈씨, 잠행·당원접촉 李대표 행보에 "온라인 주력서 달라져"
"징계과정서 李 지지 오프라인 행동 부족, 보완하려는 듯…온라인여론 과대평가 분석도"
"화합·중재 가능한 청년정치가 정치권에 필요" 박지현과 아울러 쓴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 당내 징계 이후 당원모집과 지역순회 행보에 집중하는 데 대해 "징계 과정에서 이 대표가 '오프라인 조직 부재'에 굉장히 체감이 컸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20대 초반 청년 평론가의 분석이 나왔다.
인터넷매체 '청년나우' 발행인인 강사빈씨는 21일 대구·경북 지역지(誌) '영남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고정 진행하는 '강사빈의 청년나우' 코너에서 "오프라인 쪽으로 당원들을 계속 만나는 활동을 하는 건 지금까지 이 대표가 해온 행동들과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강행 시도, 이 대표 징계 전후 논란을 주제로 청년정치를 평론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다.
21일 대구·경북지역 종합일간지 영남일보 유튜브 채널 '영남일보'에 게재된 '강사빈의 청년나우' 코너 영상 갈무리. 청년나우 강사빈(왼쪽인) 발행인과 김윤지 기자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평론을 했다.
강씨는 2001년생 청년으로 앞서 지난 3·9 대선과 함께 실시된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화천대유' 연루 논란으로 곽상도 전 의원이 자진사퇴한 지역구에서 강씨는 국민의힘 경선에 도전장을 냈으나, 당 지도부의 무(無)공천 결정으로 동력이 꺾였다. 그는 무소속 도전에도 나섰으나 재정적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보선 출마를 전후로는 지역 언론·방송 인터뷰 등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강씨는 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 "지금까진 온라인 그리고 2030세대 중심으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온라인 여론에 강점 보여온 것도 사실이고 이 대표 하면 페이스북이 떠오를 정도였다"며 "그런데 징계 이후 페이스북 활동 자체보단 오프라인에서 사람 당원 만나는 데 무게 두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가 조직의 부재를 느꼈을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로는 "이 대표 징계 과정에서 윤리위원회를 향해서든 이 대표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오프라인 집회나 행동이 없었다는 그 부분에서 조금 부족함을 느껴서 보완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또 "요새 정치에서 2030이 자주 활동하는 온라인 여론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데 온라인 여론이 과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실제 정치는 오프라인 액션이 기반이 돼야한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윤리위 결정 수용 여부를 놓고 "당 징계에 대해선 묵시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사실상 수용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강씨는 이같은 분석의 이유로 이 대표가 지난 19일 강원 춘천 당원들을 만난 뒤 '윤리위에서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내린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에 비해 자신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한 것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지역지 질문에 "억울한 부분은 없다. 윤리위의 현명한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보도된 점을 짚었다.
다만 이 대표는 해당 보도 당일(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윤리위원회의 판단에 대해서 따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한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이 잘못 보도된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반면 이날까지 해당 매체는 "억울한 부분은 없다"는 기존 인용 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19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같은 당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한편 강씨는 평론에 앞서 "이 대표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두사람 자체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다"며 "이 대표는 정당한 선출 절차를 거친 당 대표였고, 박 전 비대위원장은 대선 기간 동안 대선후보(이재명 현 의원) 부름을 받아 영입된 인재였기 때문"이라고 밝혀뒀다.
그는 박 전 비대위원장의 최근 당 대표 출마 좌절에 관해선 "설령 이번 전대에서 당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당헌당규 깨고 들어왔지 않냐'는 비판에 직면한다면 할말이 더 이상 없는 상황이기에 이번 출마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또 "본인 출마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에게 계속 묻고 '책임지라'는 식의 워딩을 많이 썼는데 당 소속 국회의원일뿐인 이 의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은 정치로 풀 수 없지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씨는 "'청년정치' 이 워딩이 이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자리를 잡으면 잡을수록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청년이어도 화합과 중재가 가능한 리더십 보여주는 모습이 이제 정치권에서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